KIA서 온 복덩이, 협박당해서 잘 친다?…"폼 바꾸면 2군 보내버린다고 했다" [대구 현장]

김지수 기자 2026. 6. 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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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베테랑 외야수 이우성이 사령탑의 따끔한 호통을 들은 뒤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호준 감독의 강한 질책이 결과적으로 선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우성은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9차전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우성은 첫 타석부터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초 1사 1루에서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생산, 중심 타선 앞에 무사 1·3루 찬스를 차려냈다.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원태인에게 또 한 번 안타를 뺏어낸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200% 수행해줬다.

이우성은 이날까지 7경기 연속 안타,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NC도 이우성의 활약 속에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연승과 위닝 시리즈를 따내고 기분 좋게 안방 창원으로 복귀,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르게 됐다.

이우성은 2026시즌 52경기 타율 0.359(184타수 66안타) 4홈런 21타점 OPS 0.887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리그 타격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생애 첫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과론이지만 NC가 지난해 7월 KIA 타이거즈와 단행한 '빅딜'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외야진 보강이 시급했던 상황에서 투수 김시훈, 한재승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최원준과 이우성을 영입했던 결단이 2026시즌 팀 타선 강화로 이어졌다. 최원준은 KT 위즈로 FA 이적했지만, 이우성은 올해 NC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이우성의 '각성'은 이호준 감독의 역할이 컸다. 이호준 감독은 이우성이 2018시즌 중 두산 베어스에서 NC로 트레이드 됐을 당시 NC 1군 메인 타격코치로 이우성을 지도한 경험이 있었다. 성실함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이우성에게 가장 적합한 타격폼을 다시 찾아줬다. 

이우성은 2018시즌 71경기 타율 0.226(177타수 40안타) 4홈런 24타점으로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이해 가장 강했던 KIA(4경기 타율 0.333, 2홈런 3타점)로 이듬해 트레이드 되면서 이호준 감독과 동행도 짧게 끝났다. 지난해 여름 다시 NC 복귀가 이뤄진 가운데 이호준 감독은 이우성이 더는 타격폼으로 고민하지 않길 바랐다. 

이호준 감독은 "이우성이 하루에도 타격폼을 수차례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또 그랬다. 너무 화가 나서 엄청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다. '투수와 싸우는 게 아니라 타격폼이랑 싸우면 어떡하냐'고 강하게 말했다"며 "2018년 내가 NC 타격코치로 있을 때 말해줬던 타격폼을 기억하냐고 물으니 곧바로 보여줬고, 본인도 어색해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선수에게 가장 심하게 말했던 것 같다. '또 폼을 바꾸면 아예 1년 동안 2군에만 두겠다'라고 했다.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며 "아직은 완전히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NC 다이노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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