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에 지쳤나...브로드컴 쇼크 탓 반도체 '와르르'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브로드컴의 실적이 충격을 안기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이 미끄러졌다.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로드컴 주가는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12.6% 급락했다. 회계연도 2분기 매출(222억달러)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회계연도 전체 AI 반도체 매출 전망치(1천억달러)도 상향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돌아섰다.
브로드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8% 상승한 상태였다. 챗GPT 출시 이후론 8배 넘게 올랐다. 이번 주가 급락에 하루 만에 3천150억달러(약 435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 여파가 업종 전체로 번지면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 이상, ARM 홀딩스는 4% 각각 하락했다. 퀄컴과 AMD도 각각 2%, 3% 떨어졌다.
반도체 대형주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이날 2.15% 하락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92% 넘게 치솟았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존 빈 애널리스트는 "시장 기대치가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분을 이미 따라잡았다"며 "브로드컴 주가는 몇 분기 동안 숨 고르기가 불가피하다"고 미 경제매체 CNBC에 말했다.
이날 기술주 매도세가 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를 촉발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3% 오른 51,561.93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나이티드헬스(5%), JP모건체이스(3%) 등 비기술주가 올랐다.
중소형주 2천개를 담는 러셀 2000 지수도 1.45%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에 몰렸던 자금이 금융·헬스케어·내수 업종으로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몬티스 파이낸셜의 데니스 폴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열기는 살아있지만 2개월 넘게 이어진 랠리가 지쳐가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가 한동안 숨을 고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종이 당분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트루이스트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키스 러너는 강력한 상승세 이후 매도세가 나오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먼 길을 왔다. 펀더멘털은 탄탄하다", "최소한 작은 후퇴나 횡보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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