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서도 통할 프리킥”...이강인, 이동경 골에 ‘엄지척’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성공한 프리킥이라면, 당연히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도 들어가지 않을까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같은 포지션을 두고 경합하는 경쟁자이자 절친인 이동경(울산)이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넣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동경이 형이랑 너무 친해서 (2020 도쿄) 올림픽 때도 같이 했고 밥 먹을 때도 같이 먹는다”며 “서로 좋은 점, 부족한 점을 공유하고 동경이 형의 장점을 저도 보고 배우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경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2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꽂으며 한국의 1-0 승리를 읶르었다. 나흘 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경기에서 절묘한 왼발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조규성(미트윌란)의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강인은 “동경이 형이 너무 잘 넣어서 꼭 월드컵에서도 그렇게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한 파리생제르맹(PSG) 소속의 이강인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부동의 2선 공격수다. 이동경은 이강인의 백업 자원으로 이번 대표팀에 승선했다. 하지만 최근 이동경의 이번 활약으로 홍 감독의 마음이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이동경이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가득하다. 본선 무대에서는 (이강인과 이동경 중)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도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뜻이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약 27분을 소화했다. 그는 “제가 맨 마지막으로 소집에 들어와서 빨리 대표팀에 복귀하고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는데 이렇게 복귀해서 경기해서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지난 2일에야 대표팀에 ‘지각 합류’했다.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소화하느라 늦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백업으로 뛰는 이강인은 결승전에서 벤치만 지켰다.
그는 우승 소감에 대해 “당연히 선수로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니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결승이라는 걸 가서 그 분위기를 느끼고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되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부정적인 부분보다는 항상 긍정적인 부분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합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했으니까 좋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이강인은 최근 회색빛이 도는 밝은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다. 월드컵을 향한 의지를 담아 헤어 스타일을 바꾼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그런 건 전혀 없다”면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염색하는 게 낫지, 나이 먹고 염색하면 좀 그럴 것 같아서, 그냥 해보고 싶어서 해봤다”고 답했다. 홍명보호는 엘살바도르전을 끝으로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 일정을 모두 마쳤다. 6일 전세기 편으로 조별리그 결전지이자 베이스캠프가 있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솔트레이크시티=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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