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갇힌 잠실7동 투표함…전한길·황교안 “목숨 걸고 지켜야”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로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해온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4일 오후 7시 기준 현장에는 약 6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시위대가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투표소를 둘러싸고 선거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는 사실상 스크럼(정비된 대열)을 짜서 투표함 2개의 반출을 막고 있다. 해당 투표함에는 약 2000명분의 투표지가 들어있다.
이날 시위는 건물 강제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과격화 조짐을 보였던 전날과 다르게 투표소 앞에 앉아 현장을 찾은 인사들의 연설을 듣는 형태로 진행됐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오전부터 결집을 독려했고,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56·본명 전유관)씨가 오후 6시 18분쯤 도착하자 시위대는 그의 이름을 외쳤다.
전씨는 오후 6시 45분쯤부터 마이크를 잡고 “무조건 재선거를 해야 한다”며 “중앙선관위가 있는 과천보다 이곳이 중요하다. 목숨 걸고 투표함을 사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씨는 과격 시위로 격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인근 아파트 주민 민원이 쌓이면 경찰 출동한다며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위대를 자제시키기도 했다.
부정선거를 확인하겠다며 창설된 단체 ‘한미 공동 부정선거 조사단’의 미국 단원이라는 더글러스 프랭크도 전씨 등과 함께 시위대 앞에서 투쟁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범죄 연루설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수사받는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와 함께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달 28일 입국했다.
이들은 연설이 끝난 후 경기 과천의 중앙선관위 등을 향해 떠났다.

이날 시위대는 투표소 밖으로 인원이 나오자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6시 30분쯤 한 남성이 투표소에서 나오자 일부 시위대가 “투표용지를 빼돌리지 말라”며 보행을 가로막고 실랑이를 벌였다.
시위대는 간식을 나눠 먹고 간이 의자를 배치하는 등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밤샘을 하려는 분위기다.
선관위는 전날 오후 11시 50분쯤 공식 투표 종료를 선언했지만 19시간이 넘게 투표함을 개표장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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