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혈투 치른 한화, 경기전 자율 훈련에 리빌딩 시절 라인업까지 파격 또 파격...유민 데뷔 첫 선발출전 [잠실 현장]
-주전 멤버도 대부분 제외한 라인업
-유민 데뷔 첫 선발 출전..."2군에서 성적 좋았다"

[더게이트=잠실]
연장 11회 무승부 혈투 다음날인 4일 잠실야구장. 이날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둔 한화 이글스 더그아웃에는 생소한 장면이 펼쳐졌다.
보통 원정팀은 경기 개시 2시간 전부터 그라운드 훈련을 진행하게 마련. 투수들은 외야에서 몸을 풀고, 야수들은 펑고를 받거나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한다. 원정 감독 인터뷰가 진행되는 시간쯤이면 한창 타자들이 나와서 타격 훈련을 할 시간이다.
그러나 이날은 그라운드에서 한화 선수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선수가 나와서 가벼운 캐치볼 정도만 소화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고,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과 만날 때쯤엔 아예 모든 선수가 라커로 이동해 그라운드가 깨끗이 비워졌다. 한화 관계자는 "전날 연장전을 치른 여파도 있고, 경기전 그라운드에 비도 내렸다. 감독님이 선수단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자율훈련을 주문하셔서, 실내 훈련만 간단하게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놀랄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화는 선발 라인업도 평소와 전혀 다른 파격적인 타순을 선보였다. 강백호, 요나단 페라자, 문현빈, 심우준 등 주전들이 대부분 빠지고 이원석(우)-오재원(중)-이진영(좌)-노시환(3)-유민(지)-허인서(포)-김태연(1)-박정현(유)-황영묵(2)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거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나 최원호 감독 시절 '리빌딩'하던 때와 흡사한 라인업이다.
이 역시 선수단의 컨디션을 배려한 선택이다. 김경문 감독은 "페라자나 문현빈이 그동안 계속 경기 출전이 많았다"면서 "페라자는 가끔씩 무릎이 안 좋을 때 빼주곤 했는데, 요즘 타격 감이 안 좋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더라"면서 라인업에서 제외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야구는 초반에 승부가 결정나지 않을 때도 많다. 뒤에서 대기하던 선수들에게 이렇게 기회를 줬을 때, 이 선수들이 잘해준다면 팀에 더 힘이 생길 것 같다. 노력한 선수들한테 기회를 주고, 조금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들한테는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으로 오더를 짰다"고 설명했다.
이날 1군의 부름을 받은 외야수 유민이 바로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것도 눈에 띈다. 배명고를 졸업하고 2022년 프로에 입단한 유민은 이날이 1군 데뷔전이다. 김 감독은 "2군에서 계속해서 타격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민은 퓨처스 49경기 타율 0.333(144타수 48안타)에 5홈런 41타점으로 2군 무대를 평정했다.
라인업에서 빠진 주전 멤버들은 경기 후반 상황에 따라 교체 출전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타이밍이 맞으면 나올 수 있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잘 하면 쉴 수도 있고"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오늘 출전하는 선수들이 집중해서 더 잘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이 선수들이 더 힘내서 팀이 더 강해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이런 게 좋은 경기 내용으로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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