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명일보 체코 특파원 ‘간첩’ 혐의로 재판…“친대만 인사 감시·정보수집”

중국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의 체코 프라하 특파원이 중국 정보기관을 위해 친대만 정치인들의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재판에 출석한다.
대만 중앙통신은 3일 체코라디오를 인용해 간첩 혐의로 지난 1월 체포돼 구금된 광명일보 특파원 양이밍이 체코 법정에 출석해 재판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체코 검찰은 지난달 15일 양이밍을 ‘외국 세력을 위한 불법 활동’ 혐의로 기소했다.
양이밍은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해 프라하의 정계·학계 인사들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밀로시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과 마르케타 페카로바 아다모바 전 하원의장 등 친대만 성향 정치인들에 대한 불리한 정보를 수집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이밍은 장기간 체코에서 활동하며 많은 체코 및 슬로바키아 정치인들을 만났다. 체코 정부는 그의 기자증과 거주 허가를 여러 차례 연장해줬다. 체코 보안정보국은 지난 1월 양이밍을 체포했고 프라하 제8지구 법원은 도주 우려와 추가 범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같은 달 19일 구속했다.
체코의 한 중국 전문가는 양이밍 체포 당시 체코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광명일보는 중국공산당과 연계된 신문으로 해외에 특파원을 파견해 일부는 정보기관 요원으로 활동하게 한다”면서 “언론인이라는 위장 신분은 정보기관이 정계와 재계의 고위층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주로 유럽연합(EU)이나 서방의 가치관, 민주주의에 비판적인 정치인들을 노린다”고 전햇다.
‘외국 세력을 위한 불법 활동’은 체코 형법의 ‘공화국, 외국 및 국제기구에 대한 범죄’ 장에서 간첩 행위 및 기밀 유출과 함께 범죄로 간주되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양이밍에게 적용된 체코 형법 제318a조는 지난 2월에 발효됐다. 이 조항은 외국 세력, 주로 러시아·중국을 위한 정보 수집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에서 1949년 6월 16일에 창간된 광명일보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지도를 받아 발행된다. 당과 국가, 지식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지식인의 정신적 보금자리’로 불린다. 전 세계 23개 국가·지역에 상주 기자를 파견하고 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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