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한국여자오픈'…태극낭자가 만든 명장면

노우래 2026. 6. 4. 17: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세리 맨발 투혼 IMF 경제 위기 희망
김주연과 지은희 마지막홀 우승 버디 메이저퀸
유소연 비회원 우승, 아마추어 최혜진 준우승

US여자오픈은 한국여자오픈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 선수들이 그만큼 US여자오픈에서 펄펄 날았다.

지금까지 10명의 선수가 11승을 합작했다. 박인비는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태극낭자들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무려 7승을 쓸어 담았다. 최고(最古)의 메이저 대회인 제81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달러)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에도 한국 선수들이 명장면을 연출할지 궁금하다.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전 두 번째 홀에서 연못 주변으로 날아간 공을 찾고 있다. USGA 제공

US여자오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박세리의 맨발 투혼이다. 1998년 대회에서 제니 추아시리폰(태국)을 제압했다. 5일간 92홀에 걸친 마라톤 승부였다. 박세리는 연장전 두 번째 홀, 18번 홀에서 티 샷이 왼쪽 연못으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다. 물속 가장자리에 걸린 공을 치기 위해 양말을 벗고 맨발로 연못에 들어갔다.

당시 검게 그을린 종아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하얀 발은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로 침체에 빠졌던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다.

'버디 김' 김주연은 2005년 대회에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모건 프레셀(미국)과 공동 선두로 4라운드 18번 홀에 들어섰지만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김주연은 깊은 벙커에서 정확한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렸고, 공이 약 3m를 굴러 홀에 빨려 들어가면서 버디에 성공했다. 김주연의 LPGA 투어 유일한 우승이다.

유소연과 김주연, 박세리, 최나연, 지은희, 박인비(왼쪽부터)가 2014년 US여자오픈 챔피언스 디너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USGA 제공

지은희는 2009년 일을 냈다. 크리스티 커(미국)를 꺾는 명장면을 만들었다. 지은희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 역전 우승을 거뒀다.

유소연은 2011년 비회원 신분으로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최종일 18번 홀에서 2m 버디를 낚으며 4라운드에서 합계 3언더파 281타를 쳐 서희경과 동타를 이뤘고, 3개 홀 연장전에서 서희경을 따돌렸다.

최혜진은 여고생 국가대표 시절이던 2017년 US여자오픈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아마추어 선수로 출전해 우승을 다퉜다. 박성현에 2타 뒤진 2위로 끝났지만 17세 골프 유망주의 등장을 세계에 알렸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