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나가라” “한동훈 복당 불가능”…두쪽 난 국민의힘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국민의힘에서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둘러싼 충돌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는 4일 장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3선 윤한홍 의원은 “당의 잘못으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안 해도 될 고생을 했다. 당을 혁신하고 재편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4선 한기호 의원은 “다음을 위한 환골탈태가 필수”라고 했고, 3선 이양수 의원은 “선당후사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썼다. 장동혁 지도부 체제 개편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장 대표가 선거 기간 ‘패싱’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후보들에게 외면당하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 승리한 격전지 후보들이 대체로 장 대표와 거리를 뒀다는 점에서, 선거 선방의 공을 장 대표에게 돌려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친한계 의원은 “장 대표는 냉정하게 선거에 마이너스였다”고 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는 입장을 냈다. 거취 정리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이 재보궐선거에서 4석을 얻어내고, 불리했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거뒀는데 대표 책임론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서울 송파구 등 14개 지역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강성층을 규합해 재기를 시도할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 의원의 복당도 국민의힘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한 의원은 2024년 불거진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의혹 사건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올 초 제명당했다. 하지만 그는 4일 당선 소감을 밝히며 ““반드시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를 겨냥해선 “당권파는 보수 정당의 품격과 실력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 의원 복당에 대한 당내 의견은 엇갈렸다. 경기 평택을에서 당선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다양한 보수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게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반면에 3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처음부터 단합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당에 안 들어오는 게 낫다”고 반대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조광한 최고위원도 전날 YTN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 의원의 복당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의원 측에 따르면 당장 급하게 복당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한다. 국민의힘 당규상 제명당한 이가 복당을 신청하면 최고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향후 장동혁 대표의 거취 등에 따라 한 의원 복당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박준규 기자 park.junky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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