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나가라” “한동훈 복당 불가능”…두쪽 난 국민의힘

박준규 2026. 6. 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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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투표용지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중앙선관위원회로 향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국민의힘에서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둘러싼 충돌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는 4일 장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3선 윤한홍 의원은 “당의 잘못으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안 해도 될 고생을 했다. 당을 혁신하고 재편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4선 한기호 의원은 “다음을 위한 환골탈태가 필수”라고 했고, 3선 이양수 의원은 “선당후사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썼다. 장동혁 지도부 체제 개편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장 대표가 선거 기간 ‘패싱’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후보들에게 외면당하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 승리한 격전지 후보들이 대체로 장 대표와 거리를 뒀다는 점에서, 선거 선방의 공을 장 대표에게 돌려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친한계 의원은 “장 대표는 냉정하게 선거에 마이너스였다”고 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는 입장을 냈다. 거취 정리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이 재보궐선거에서 4석을 얻어내고, 불리했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거뒀는데 대표 책임론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서울 송파구 등 14개 지역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강성층을 규합해 재기를 시도할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한 의원의 복당도 국민의힘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한 의원은 2024년 불거진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의혹 사건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올 초 제명당했다. 하지만 그는 4일 당선 소감을 밝히며 ““반드시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를 겨냥해선 “당권파는 보수 정당의 품격과 실력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 의원 복당에 대한 당내 의견은 엇갈렸다. 경기 평택을에서 당선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다양한 보수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게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반면에 3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처음부터 단합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당에 안 들어오는 게 낫다”고 반대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조광한 최고위원도 전날 YTN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 의원의 복당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의원 측에 따르면 당장 급하게 복당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한다. 국민의힘 당규상 제명당한 이가 복당을 신청하면 최고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향후 장동혁 대표의 거취 등에 따라 한 의원 복당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박준규 기자 park.junky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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