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2040년 SMR 도입 목표 첫 제시

이현주 2026. 6. 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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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 원전 발전 금지 합의 후
첫 구체적인 정책 로드맵 발표
韓 SMR 업계, 덴마크와 협력할 기회
사전검토제 통과로 법적 문제 해소

덴마크가 약 40년 만에 원전 도입을 추진한다. 단순 가능성을 넘어 2040년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덴마크 에너지 시스템에 도입하겠다고 명시하며 이를 구체화했다. 국내 SMR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출범한 덴마크 연립정부(일명 '네잎클로버' 정부)는 "새로운 원자력 기술에 대한 분석을 후속 조치해 기술이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이며 경쟁력 있고, 표준화 및 확장 가능하다는 조건 하에 2040년 SMR을 도입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연합뉴스

이번 발표는 1985년 덴마크 의회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및 발전 금지 정책을 합의한 한 이후의 첫 정책 전환이다. 덴마크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해 초부터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에서 신규 원전 기술을 에너지원 후보로 검토한 바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SMR 도입과 구체적인 시점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덴마크는 세계적인 풍력 발전 강국이지만, 기후 변화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에 대비해 SMR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안전성 ▲정부의 비용 효율성 ▲경쟁력 ▲표준화 ▲확장성 등이 검증돼야 하는 만큼 15년 이상 시간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덴마크에서 발표된 SMR 관련 보고서에서 한국형 혁신 소형모듈원자로(iSMR)이 가장 우선순위(Group1)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MR은 우리나라 순수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SMR 모델이다. 두 번째 우선순위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삼성중공업, 덴마크 기업 솔트포스가 개발 중인 용융염원자료(CMSR) 기술이 올라가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과 덴마크 간 SMR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iSMR을 덴마크에 수출할 수 있으며 CMSR 자체를 우리나라에서 인허가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4월 원자력안전법이 개정되면서 인허가 신청 전 설계 단계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으로부터 규제 검토를 받을 수 있는 '사전검토제'가 신설되면서 법적 문제도 해소됐다.

정용훈 카이스트(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나라 SMR이 덴마크에 들어간다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에너지 정책을 가진 나라가 인정한 기술이 된다"면서 "덴마크가 움직였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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