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주년' 톈안먼 사태 지우려는 중국…美·대만은 비판
중국 공산당, 매년 검열 통해 단속
美정부 "진실 지울 수 없다"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일명 '톈안먼 사태'가 4일 37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국과 대만이 역사 지우기에 나선 중국 공산당을 비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어떠한 검열도 과거의 진실을 지울 수 없다"며 "세계는 중국 공산당이 평화 시위대를 공격하도록 군에 명령한 날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희생자들을 "민주개혁과 부패 척결을 요구했던 학생과 시민들"이라고 평가한 후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며, 아무리 검열해도 역사를 지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루비오 장관의 성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갈등 완화에 합의한 지 3주 만에 나왔다는 점을 조명했다. 이는 의례적으로 매년 언급되는 사안이지만, 베이징에서 가진 양국 정상회담이 한 달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역시 중국 당국을 향해 "역사를 직시하고 진상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37년 전 수천 명의 젊은이가 군대와 탱크에 의해 희생됐다"며 "당시 짓밟힌 것은 시위 참가자들의 생명뿐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한 세대의 열망이었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도 전날 성명을 내고 중국이 1919년 5·4운동은 기념하면서도 톈안먼 사건은 철저히 금기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회는 또 "대만은 총통 직선제 도입 이후 30년 동안 평화적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발전을 통해 자유민주주의가 중국 문화권에서도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면서 대만에 대한 강압적 압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1989년 톈안먼 사건은 민주개혁과 부패 척결을 요구하던 학생·시민 시위를 중국군이 유혈 진압한 사건이다. 수백~수천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관련 논의를 금기시하며 강력한 검열을 이어가고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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