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25개 주요 교단장들 “사학법 개정안 우려”

임보혁 2026. 6. 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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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교단장회의 정기 모임서
이영훈 목사 “종교계 사학 설립 정신 보장해야”
국회 계류 중인 사학법 개정안 입법 여부 맞춰 대응키로
평양대부흥 120주년 기념사업, 연합 추진 방안 논의
부활절 헌금 1억원, 소외계층 4곳에 2500만원씩 지원키로
한국교회교단장회의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앰배서더서울용산에서 정기총회 및 2026년 1차 정례모임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사립학교법(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종교계 사학의 설립 정신 보장을 촉구했다. 아울러 내년 1907년 평양대부흥 12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함께 참여하는 기념사업 추진 방안도 논의했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4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앰배서더서울용산에서 정기총회 및 2026년 1차 정례모임을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통합 백석 고신 합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25개 회원 교단 총회장과 총무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지난 4월 열린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헌금 사용 현황과 사학법 일부개정법률안,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 평양대부흥 120주년 기념사업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특히 참석자들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김준혁 의원이 지난 1월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학교법인 이사회의 개방이사 비율을 현행 4분의 1에서 3분의 1로 확대하고, 기존 대학교육기관에 적용된 외부감사 보고서 제출 의무를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학교법인에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기하성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회의 후 국민일보와 만나 “개방이사 비율을 4분의 1에서 3분의 1로 늘리면, 초·중·고교부터 대학까지 사실상 교육부가 좌우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등 종교단체가 세운 학교들은 각 종단이 인재 양성과 신앙 전수를 위해 설립한 기관”이라며 “종교계 사학의 종교적 정체성과 설립 정신이 침해되지 않도록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종교단체가 세운 학교에는 종교단체의 특수성과 설립 목적을 인정해줘야 한다”며 “지금은 종교적 색채를 표현하는 데에도 많은 제약이 있다. 획일적 교육이 아니라 각 종교단체의 특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운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이 사학법 개정안 등의 세부 조항이 적힌 회의록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또 지난 3월 염태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근현대문화유산법 개정안의 세부 내용도 공유했다. 이 법안은 현행 ‘역사적·예술적·학술적·사회적 가치’로만 규정하는 근현대문화유산 지정 기준에 ‘종교적 가치’를 추가로 명시해 종교 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이 골자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 간사장인 정성엽 예장합신 총무는 사학법 개정안과 근현대문화유산법 개정안이 각각 국회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 중인 상황을 공유하며 “두 법안 모두 시대정신을 앞세워 종교 영역을 제한하려는 흐름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두 법안의 국회 입법 상황을 주시하며 관련 교계 연합기관들과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내년 평양대부흥 12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사업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오는 10월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 이후 새로 선출되는 교단장들과 함께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이나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속한 주요 교단들을 모두 포괄하는 교단장 모임”이라며 “1907년 평양대부흥 120주년은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기념해야 할 역사적 사건인 만큼 연합과 협력 속에서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로 모은 헌금 등 1억원을 쪽방촌 주민, 다문화가정, 장애아동, 탈북민 가정 지원 사역에 각각 2500만원씩 배분하기로 한 내용을 보고받았으며, 관련 결산 보고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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