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릴 총알받이로 쓰지 말라”…선관위 저격한 송파구 공무원

장구슬 2026. 6. 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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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4일 새벽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일부 선거구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현장 지원에 투입된 송파구 공무원이 “모자란 집단과 일 못한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저격했다.

송파구 소속 공무원 A씨는 4일 ‘공무원노조 참여마당’ 게시판에 ‘선거관리 도저히 못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 “긴말 안 한다”며 “우리 송파구 직원들은 더 이상 선거 업무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송파구 선관위에서는 직원이 한 명도 안 올 수가 있냐”며 “더 이상 이런 모자란 집단과 일 못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 사무는 선관위에서 단독으로 하시라”며 “더 이상 지자체 공무원을 총알받이로 쓰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퇴근시켜 달라. 내일 우리 지자체 공무원은 정상 출근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무원노조 송파구지부 “선관위, 현장 공무원에 사과·책임자 문책”

이날 오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송파구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지금까지 누구도 우리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며 “선관위는 현장 공무원에게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며 “현장과 소통을 거부하고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며 이번 사태를 야기했다”고 선관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자공보물과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선거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부터 진행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서울 송파구, 강남구, 광진구 등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 투표 참여가 중단되며 논란이 일었다.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 청사 앞에는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었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는 주민과 선관위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선관위는 4일 새벽 청사에서 위원 회의를 진행한 후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의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선관위는 “따라서 현재 진행되는 개표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표함은 개표소로 이송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투표권을 행사해 민주주의에 참여하고자 투표소를 방문하신 유권자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 드려 크나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개표가 종료되면 즉시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결정했다”며 “원인과 대책을 소상히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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