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핵융합·이차전지에 AI 심는다…과기정통부, '과학기술 AI' 개발 착수
신약·신소재·재난예측·핵융합 운전까지…'K-문샷' 연구혁신 마중물 기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바이오와 핵융합, 원자력, 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나선다. 연구자의 경험과 시행착오에 의존하던 기존 연구개발(R&D) 방식을 AI 기반으로 전환해 과학적 발견과 기술혁신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4일 'AI+과학기술(S&T) 혁신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AI를 활용한 과학기술 연구혁신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AI 기반 연구혁신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바이오·재료·화학·지구과학·핵융합·원자력·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를 대상으로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총 22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선정된 연구과제에는 해당 분야 연구자와 AI·데이터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며, GPU 등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와 연구데이터 활용 환경도 지원된다. 개발된 AI 모델과 데이터는 향후 공개 플랫폼을 통해 개방될 예정이다.
신약부터 핵융합까지 AI가 연구 혁신
바이오 분야에서는 국립암센터 신동관 박사 연구팀이 세포주와 오가노이드, 동물실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약물 반응을 예측하는 AI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전임상 연구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재료·화학 분야에서는 서울대학교 손창윤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고분자 및 전자소재의 물성을 예측하고 목표 성능에 최적화된 신소재를 설계하는 AI 모델을 개발한다.
지구과학 분야에서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민승기 교수 연구팀이 기후·재난 통합 데이터를 활용한 한반도 특화 AI 모델을 구축해 폭염과 홍수, 지진 등 복합재난 분석 역량을 높일 예정이다.
핵융합 분야에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최은미 교수 연구팀이 플라즈마 상태를 실시간 예측하는 AI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개발한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UNIST 이승준 교수 연구팀이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로 안전성 평가를 자동화하는 AI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연세대학교 최정일 교수 연구팀이 소재와 전극, 배터리 셀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성능과 안전성을 예측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AI 모델과 데이터가 향후 국가 전략기술 분야의 초격차 확보와 'K-문샷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경숙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6대 핵심 분야에서 개발되는 AI 모델과 데이터는 K-문샷 프로젝트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가 연구현장에 본격 활용돼 과학적 발견과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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