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279명 숨진 테러 사건…스리랑카 전 대통령 출국 막혔다

박종서 2026. 6. 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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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2일 스리랑카 네곰보에서 부활절 폭탄테러 희생자인 12세 스네하 사빈디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고모 랄리타(가운데)가 관 옆에서 오열하고 있다. 전날 교회와 호텔 등을 겨냥한 연쇄 테러로 279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다. AP=연합뉴스


2019년 스리랑카에서 279명이 숨진 부활절 연쇄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확대되면서 법원이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콜롬보 포트 지방법원은 전날 부활절 테러 사건과 관련해 라자팍사 전 대통령과 군 정보장교 2명의 출국을 금지했다.

법원은 “이들이 해외로 출국할 경우 수사 진행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경찰 형사수사국(CID)은 아직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특정한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그가 테러 사건에 직접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스리랑카 경찰은 지난 2월 수레스 살레이 전 국가정보국장을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라자팍사 정부 시절 국가정보국장으로 승진한 살레이 전 국장 역시 부활절 테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2019년 4월 21일 부활절 당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교회 3곳과 호텔 3곳에서 동시다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외국인 45명을 포함한 279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다.

당시 스리랑카 정부는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국내 극단주의 조직 소속 자국민 8명을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야권과 종교계에서는 진상 규명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2023년 영국 채널4는 테러 발생 전 스리랑카 극단주의 조직 관계자와 살레이 전 국장이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내부고발자는 살레이 전 국장이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돕기 위해 테러를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부활절 테러 발생 이틀 뒤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이슬람 극단주의 척결을 내세워 2019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이후 경제난과 국가부도 사태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고, 그는 2022년 해외로 출국한 뒤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집권 중인 좌파 성향의 아누라 디사나야케 정부는 지난해부터 부활절 테러 사건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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