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개돼지로 보나”…잠실7동 찾은 선관위 멱살 잡혔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투표 용지 부족 사태를 빚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가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라는 시위대에게 폭행당했다.
김범진 서울 선관위 사무처장과 선관위 직원들은 4일 오전 10시 40분쯤 잠실7동 제2투표소(우성아파트 경로당)에서 나와 “개표가 완료되지 않으면 투표 절차가 끝나지 않는다”며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시장 (시의원, 구의원 다 마찬가지로) 당선인 선언을 못 한다”고 했다.
김 처장은 2층 투표소에 올라가 투표소 담당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 등을 만나 상황을 파악했다. 이후 기자들과 시위대에 “중요한 건 개표”라며 “선거 절차, 과정에서 일부 부실한 점에 있어서 심려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처장의 발언에 시위대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한 시민은 “(부정선거 의혹에) 좌우가 어딨느냐. 재선거해야 한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보느냐”고 쏘아붙였다.
시위대는 김 처장과 선관위 직원 1명을 둘러싸 상의를 잡아당기고 욕설을 퍼붓는 등 폭행했다. 이 과정에 언론사 기자가 넘어져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찧었다. 시위대는 “선관위 직원 신병을 확보하라”고 고성을 질렀고, 진로가 막힌 김 처장 등은 투표소로 복귀했다가 사복 경찰이 길을 뚫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했다.
상황이 폭력 사태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시위대 안에서도 선관위 직원들을 막자는 사람들과 폭력 행사는 안 된다는 사람들로 나뉘어 갈등을 빚었다. 한 시민은 “서부지법 잊었느냐. 막고 때리는 사람들이 선동하는 것”이라며 “보내줘야 한다. 막는 사람들은 애국 보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 선관위는 투표함을 물리력을 동원해 이송하진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선거를 마무리하고 당선인 선언을 하려면 개표를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과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김 처장은 “상황을 풀기 위해 해결책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당선인 결정에 기한이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손성배·오삼권·이규림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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