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 리스크, 사모펀드로 전이되나…스위스 파트너스그룹 환매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유럽 최대의 대체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스위스 파트너스 그룹(Partners Group)이 자사 사모펀드의 자금 환매를 제한했다.
이 소식에 사모 시장의 자산 가치 뻥튀기 및 유동성 불일치 우려가 다시 전면에 부각되면서 블랙스톤(NYS:BX)과 KKR(NYS:KKR), 칼라일 그룹(NAS:CG) 등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3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 상장된 파트너스 그룹은 자사의 대표적인 상시 개방형 사모펀드인 '글로벌 밸류 SICAV' 펀드의 분기별 환매 한도를 순자산가치(NAV)의 5%로 제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해당 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이 분기 순자산의 9.8%까지 급증하면서 내려진 방어적 조치다.
이 펀드는 86억 달러(약 13조1천500억 원) 규모로 파트너스 그룹 전체 자산 1천850억 달러의 약 4.8%를 차지한다.
파트너스 그룹의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달간 미국 사모 대출(Private Credit) 시장을 뒤흔들었던 자금 이탈 압력이 사모펀드(Private Equity) 자산군으로까지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차입자(피투자기업)가 부도나면 채권자가 주주(사모펀드)보다 변제 순위가 앞서기 때문에, 사모 대출 펀드가 흔들린다면 주식 지분을 쥐고 있는 사모펀드가 이론적으로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고 경고해 왔다.
파트너스 그룹 역시 내부 문건을 통해 "사모 크레디트 시장의 역학 관계가 사모펀드 자산군으로 확장됐다"고 인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엔 미국 대형 사모 대출 펀드인 클리프워터(310억 달러 규모)가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17%까지 폭주하자 분기 환매 한도를 5%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올해 들어 블루 아울 캐피털(NYS:OWL)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NYS:APO), 아레스 매니지먼트(NYS:ARES) 등 월가 대형사들이 사모 신용 자산에서 인출을 차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모 대출 시장은 그동안 고환율·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실 대출 우려, 기업 파산 증가, 느슨해진 심사 기준(Underwriting) 논란에 직면해 왔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며 리테일 투자자들의 '탈출 러시'를 촉발했다.
한편,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 상장된 파트너스 그룹의 주가는 환매제한 소식에 이날 하루에만 16.33% 폭락하며 52주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파트너스 그룹의 올해 주가 낙폭은 33%까지 확대됐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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