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선언한 오세훈 “국무회의 참석해 부동산 정책 방향 전환 건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4일 오전 10시 5분경 서울 종로구 관철동 선거캠프에서 “서울의 미래가 밝아졌다. 서울 시민의 삶의 질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7.92% 진행된 오전 11시 11분 현재, 오세훈 후보는 49.08%를 득표해 정원오(48.20%)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 간 표차는 4만5497표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 승리 선언

오 시장은 이날 승리를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계층이동 사다리가 끊겨 좌절하는 청년, 맞벌이 부부, 서민, 재건축을 기다리는 주민과 같은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선거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확실히 세운 상식의 승리”라며 “서울 시민은 대한민국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민주주의의 안전판으로 (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송파구 잠실 등 일부 지역에서 벌어진 투표지 부족 사태에 일침을 놓았다. 오세훈 시장은 “민주주의는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한데, 이번 선거에서 서울 곳곳 투표 현장에서 큰 혼란이 있었다”며 “시민 참정권이 침해받는 사태에 대해 깊이 유감이며 문제를 철저히 규명하고 상응하는 책임과 근본적 개선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오 후보 “오세훈 후보께 축하”

앞서 JTBC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42.9%로 정원오 후보(53.5%)에 10%포인트가량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 3사 출구 조사 결과에서도 오 후보 예상 득표율은 46.0%로 정 후보의 51.4%에 뒤졌다. 3일 오후 6시 개표 초반에는 정 후보가 오 후보에게 최대 30%포인트 차이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4일 자정 이후 두 후보 간 표차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해 4일 오전 7시 17분 오세훈 후보가 1위를 탈환했다.
오 시장은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당황했다는 속내를 터놓기도 했다. 그는 “속으론 그럴 리 없다 생각하면서도 객관적 수치가 워낙 엄중해서 마음이 힘든 순간도 있었다. 당황했다”며 “그러나 격차가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새벽 5시경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거 유세 기간 오 시장은 국무회의에 참석해 쓴소리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많은 서민이 전세 물량 급감과 월세 폭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 다분히 선거를 의식한 정책을 펼친 부작용”이라며 “새로운 임기가 시작하는 첫 주 국무회의에 참석해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민심을 전달하겠다. 정부도 부동산 정책 방향 전환을 모색할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당선자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선언한 직후 선거캠프가 위치한 종로구 관철동에서 중구 서울시청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서울시민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간단한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시청 공무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곧장 시청 집무에 복귀했다.
한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같은 날 오전 9시 30분경 선거캠프 개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서울 시민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송구하다. 모든 것은 제 탓”이라며 “당선되신 오세훈 후보께 축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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