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돌풍 때와 달랐다…조국, ‘참혹 성적표’에 대표직 사퇴

6·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잔치로 끝났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등 제3정당은 줄줄이 낙선 결과를 받아들이며 소수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4일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사실상 전멸하다시피 한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는 차원이다. 지난해 11월 사면·복권된 뒤 대표직에 복귀한 지 반년만이다. 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이름으로 헌신한 당원 동지들 앞에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지 못했다”며 “저는 잠시 멈추지만, 당원 동지들은 당당하게 직진해 달라”고 했다. 대표 권한대행은 신장식 혁신당 최고위원이 맡는다.
조 전 대표는 4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개표 결과 27.24%를 받아 3위로 최종 낙선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34.83% 득표를 기록해 네 번째 금배지를 달았고, 조 전 대표는 민주당 김용남 후보(28.77%)에게도 밀렸다. 조 전 대표는 결과 발표 후 “저의 부족함”이라며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입장을 냈다. 조 전 대표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섰던 배수진 광주 광산을 후보도 16.24% 득표에 그쳐 민주당 임문영 의원(62.85%)에 크게 패했다.
혁신당은 전국에 총 261명의 후보자를 냈지만 39명만 당선증을 받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혁신당은 호남 쟁탈전을 선포하며 전남·광주 및 전북에 22명의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를 공천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전남 장흥군수(사순문)·신안군수(김태성) 등 혁신당은 두 곳에서만 승리했다. 2년 전 22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 정당 득표율 45.53%를 얻어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연합비례정당, 38.07%)을 앞섰던 기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혁신당은 중·대선거구제로 인해 복수(2~4명) 후보자가 당선되는 기초의원이나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나눠 가지는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의원 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했을 뿐이다.
평택을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막판까지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우당(友黨)’이라며 협력을 이어오던 두 정당 사이도 멀어졌다. 김용남 후보가 조국 전 대표에게 “민주당을 참칭한다”고 비난하고, 조 전 대표가 김 후보의 과거 세월호 막말 논란 등 각종 네거티브를 꺼내 들면서 신경전이 과열됐기 때문이다. 물밑에서 이뤄지던 단일화 논의도 앙금이 깊어지며 결국 무산됐다. 수도권 민주당 의원은 “양당이 당분간 관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도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은 총 190명의 후보자를 냈지만 경기 화성에서 한 명(김기현 당선인)의 시의원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세종·경기 등 광역단체장 선거에도 후보를 냈으나 모든 후보가 한 자릿수 득표에 그쳤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김정철 후보(0.82%)가 원외 정당인 정의당 권영국 후보(1.04%)와 여성의당 유지혜 후보(0.84%)보다도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고 “훌륭한 후보들이 마땅히 받을 성적을 얻지 못한 책임은 부족한 당세로 그들을 뒷받침하지 못한 중앙당에 있다”고 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도 “유의미하게 지원해드리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개혁신당이 국민에게 더 지지받을 수 있는 방안을 후보들과 논의하면서 성찰하겠다”고 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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