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났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 수술 타이밍이 평생 무릎 건강 결정 [최윤진의 금쪽같은 내 무릎]

운동 중 무릎에서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통증이 발생하면 대개 '단순 염좌'나 '근육 놀람' 정도로 생각하고 휴식을 취하기 쉽다. 그러나 무릎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휘청거리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핵심 구조물인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가장 큰 특징은 부상 직후 무릎 안에 피가 차면서(관절혈증) 무릎이 터질 듯이 부어오른다는 것이다. 며칠간 휴식을 취하면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완화되기도 하는데, 이를 '나았다'고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기가 빠졌다고 인대가 회복된 것이 아니다. 통증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져도 인대는 여전히 끊어진 상태이며, 이 시기를 놓치면 만성 불안정성으로 굳어지는 경우를 임상에서 매우 자주 보게 된다. 따라서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인대가 제 기능을 못 하면 계단을 내려가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무릎이 힘없이 풀리거나 휘청이는 증상이 나타나며, 이는 결국 관절 연골의 2차 손상과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내부에서 뼈와 뼈 사이를 단단히 잡아주어 경골(정강이뼈)이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게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인대가 무릎 한가운데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일반적인 초음파 검사로는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파열이 의심될 때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인대의 손상 정도뿐만 아니라 동반된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 여부까지 정밀하게 진단해야 한다.
수술 시기 결정은 환자의 나이와 활동량, 무릎의 동요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정교한 과정이다. 단순히 인대가 끊어졌다고 해서 모두가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MRI상 인대 잔존량이 적고 반대쪽 무릎에 비해 5mm 이상 흔들리는 '불안정성'이 확인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강력히 권고된다. 특히 축구나 농구와 같이 회전 동작이 많은 스포츠를 계속 즐기고자 하는 젊은 층이라면 적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수술 여부와 시기를 판단하는 데 있어 영상 소견만큼이나 환자의 생활 패턴과 무릎이 실제로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판단은 다양한 증례를 다뤄온 경험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만이 정확하게 내릴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다른 조직과 달리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끊어진 인대를 단순히 꿰매는 '봉합술'로는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 재건술에 쓰이는 이식건은 환자 본인의 힘줄을 사용하는 '자가건'과 기증받은 조직을 활용하는 '동종건'으로 나뉜다. 어느 쪽이 더 우수한지에 대해서는 현재도 활발한 연구와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환자의 나이·활동 수준·전신 상태 등 개인적인 조건에 따라 적합한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에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관절경을 이용해 절개를 최소화하면서도 견고하게 인대를 재건할 수 있게 되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수술 자체의 정확도만큼이나 이후의 체계적인 재활이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이다. 수술 후 인대가 뼈에 완전히 생착되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조급하게 운동에 복귀하면 재파열의 위험이 커진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수술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활 완료 시점까지가 치료의 과정이다. 회복 속도에 맞춘 단계별 재활 관리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부상 전과 같은 무릎을 되찾을 수 있다. "쉬면 낫겠지"라는 안일한 판단으로 소중한 무릎 관절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이상 징후가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춘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고자: 가자연세병원 최윤진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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