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앤리조트, 위탁운영으로 북미지역 사업 확장
위탁운영·프랜차이즈 확대 북미 사업 다변화
롯데호텔앤리조트가 해외 호텔을 직접 인수해 운영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위탁운영 중심의 '에셋 라이트(Asset-Light)' 모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롯데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북미 지역에서 뉴욕 2개, 시카고 1개, 시애틀 1개 등 총 4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직영뿐 아니라 위탁운영, 프랜차이즈 모델까지 확보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북미 진출은 대규모 투자로 시작됐다. 2015년 국내 호텔 브랜드 최초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팰리스 호텔 건물을 8억5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000억원)에 인수해 '롯데뉴욕팰리스'로 리브랜딩하며 미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롯데뉴욕팰리스는 909개 객실 규모의 럭셔리 호텔로 뉴욕 미드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랜드마크 호텔이다.
2020년에는 미국 서북부 핵심 도시인 시애틀에 두 번째 직영 호텔을 열었다. 글로벌 기업 본사가 밀집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비즈니스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당시만 해도 롯데호텔앤리조트의 해외 확장은 직접 투자와 자산 보유를 전제로 한 방식이 중심이었다.
전환점은 2023년부터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미국 시카고의 '킴튼 호텔 모나코 시카고' 운영권을 확보한 뒤 지난해 'L7 시카고 바이 롯데호텔'로 재단장했다.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고 운영만 맡는 위탁운영 모델로,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미국 시장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L7을 처음 선보인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에는 첫 프랜차이즈 호텔인 '더 뉴요커 호텔 바이 롯데호텔'도 문을 열었다. 호텔 운영은 소유주가 담당하고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브랜드와 운영 기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북미 시장에서 직영·위탁운영·프랜차이즈를 모두 갖춘 사업 구조를 완성한 셈이다.
최근 글로벌 호텔 운영 전문 기업인 하이게이트(Highgate)와의 협력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하이게이트는 뉴욕 최대 호텔 소유·운영 기업 중 하나로, 이달부터 롯데뉴욕팰리스 운영을 맡게 된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하이게이트의 현지 운영 역량을 활용해 서비스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호텔 운영뿐 아니라 글로벌 세일즈·유통, 인공지능(AI) 기반 수익관리 시스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인재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말 뉴욕 대교구로부터 롯데뉴욕팰리스 부지를 4억9000만달러(약 7000억원)에 매입했다. 핵심 자산은 직접 보유하면서 운영은 전문 기업에 맡기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하이게이트의 현지 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롯데뉴욕팰리스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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