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좌절' 박형준 "시정 마무리, 이제 부산시민으로"

김보성 2026. 6. 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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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표 차이 뒤집지 못한 국민의힘, 승복 입장... 5년간 이끌었던 부산시정 손질 불가피

[김보성 기자]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4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 [공동취재]
ⓒ 연합뉴스
현직 부산시장으로 3선 도전에 나섰던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3 지방선거 결과에 승복하며 당선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시정 연속성과 '이재명 정부 심판'을 강조하며 연임을 호소했던 그는 수성전에 실패해 결국 자리를 내주게 됐다.

4일 9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의 개표 결과(99.98%)를 보면, 박 후보는 47.90%를 얻어 50.52%인 전 후보와 2.62%P(4만5941표) 차이로 패배를 확정했다. 이로써 박 후보의 3선 도전은 좌절로 끝났다.

한 자릿수 격차이지만, 박 후보의 패색은 이날 오후 6시 출구조사·예측조사에서 감지됐다. KBS·MBC·SBS 지상파 3사는 박 후보가 48.3%, 전 후보 50.2%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출구조사 수치는 실제 개표에서도 크게 달라지 않고 이어졌다.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박 후보 캠프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방송사 발표를 지켜본 박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떴고, 패색이 짙어지자 부전동에 마련한 캠프를 찾아 입장을 공개했다. 끝까지 지켜보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새벽 3시까지 4만여 표 차이를 더 좁히지 못했다.

박근혜·이명박까지 나섰지만 패배... "미래 위해 모두 협력을"

박 후보는 "성원과 부산시정을 이끄는 데 도움을 준 우리 위대한 부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승리한 상대인 전 후보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하며 부산의 남은 과제를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부산은 지금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미래를 열기 위해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라는 말도 던졌다. 그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길 진심으로 고대한다"라며 "이제 민선 8기 시정을 마무리하고, 부산 시민으로 돌아가서 부산 발전을 응원하겠다"라고 짧은 소감을 마무리했다.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하고, 민주당이 부산시장에 당선된 건 8년 만이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탄핵·중형 뒤 사면 된 전 대통령 박근혜·이명박씨의 지원까지 요청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지만, 한계를 드러냈다. 유권자의 무게추는 박 후보가 외치던 심판이 아닌 국정 안정으로 기울었다.

동시에 이는 박 후보 5년 시정에 대한 냉정한 평가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지난 2021년 보궐선거로 부산시에 입성해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재선 부산시장이 됐고, 이번 선거 직무 정지까지 시정을 펼쳐왔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나 일자리 확보, MOU(업무협약) 등 높은 숫자를 부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여당 소속인 전 후보가 시정을 넘겨받으면서 '박형준 표' 부산시 추진 사업의 대대적 수정이 예상된다. 이미 전 후보는 지난달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 설립 등의 즉각 중단을 다짐해 왔다. 그가 임기 동안 속도를 냈던 역점 사업의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부산시장 선거 수성전 실패로 책임론 다툼에 휩싸일 수 있다. 공식선거운동 기간 장동혁 지도부는 단 한 번도 부산을 찾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박 후보가 선거 전술적으로 매우 강경하게 목소리를 낸 부분 역시 재평가가 필요하다. 실제 북구갑의 경우엔 부산시장 선거에선 전 후보를 찍고,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에게 표를 주는 교차 투표가 일어났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3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굳은 표정으로 출구 조사를 시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 박형준 후보, 주진우 의원.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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