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키이우 깜짝방문…우크라 드론은 러 공격
우크라 드론 수백발, 러 공습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지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습을 가하며 앞서 진행된 러시아의 드론공습에 맞대응했다. 양측의 충돌이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강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다. 뤼터 사무총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굳건히 버티고 혁신을 이루며 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러시아는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며 "매달 3만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이 전사하고 있다.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전쟁 10년 동안 소련이 잃은 병력보다 더 많은 인원을 한달 만에 잃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러시아는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 수도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격이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민들을 향해 "청년들이 부당한 거래에 팔리고 있다"며 "참전하면 제대로 된 훈련과 보급을 받지 못하고 전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뤼터 사무총장의 이번 키이우 방문은 지난 2월 초에 이어 4개월 만이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대적 공습을 받은 이후 나토 회원국들에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망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예고없이 이뤄진 방문이었다.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지원을 얼마나 약속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향해 대규모 드론 공습을 벌이며 드론을 이용한 공습 작전능력을 크게 과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에 "밤사이 러시아 영토 내 주요시설들이 타격을 입었으며 그중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석유 터미널이 포함됐다"며 "평화를 앞당기기 위해 필요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제재 계획이 정확히 실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측은 이번 공격으로 일단 사망자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도시 내 3개 구역에서 여러 기반 시설이 피해를 봤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측에서는 우크라이나 드론 350여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그 일대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 여파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은 폐쇄됐으며 3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러시아측은 강력한 보복공격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해 "러시아의 대응은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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