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부산 북갑에서 당선된 결정적 이유 3가지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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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지역 기반이 전무한 상태로 부산에 입성하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극적인 승리를 거머쥔 이면에는 세 가지 결정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의 참패와 보수층의 전략적 선택
당초 선거판에서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보수표 분산으로 인해 무소속 한 후보가 하 후보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박민식 후보의 득표율은 15.76%에 그쳤습니다. 여론조사 3위이긴 했으나 조직력을 감안해 최소 20% 이상은 득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입니다.
박 후보는 2008년 제18대 총선부터 21대까지 부산 북구·강서구 갑(현 북갑)에서 꾸준히 40% 이상을 득표해 온 인물입니다. 이번 15.76%라는 수치는 박 후보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의 참패와도 같습니다.
또한, 물리적인 단일화는 무산되었으나, 보수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밑바닥 심리적 단일화'가 작동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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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갑 보궐선거 개표단위별 개표 결과 |
| ⓒ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갈무리 |
그러나 선거일 본투표의 양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 후보는 구포동, 덕천동, 만덕동 본투표에서 모두 하 후보를 앞질렀습니다. 특히 만덕 2동은 지난 22대 총선 당시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를 압도했던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한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 본투표에서 하 후보를 1000표 가량의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전투표에서의 열세를 본투표에서 큰 표 차이로 만회한 것은, 선거 막판 보수 결집과 중도층의 표심 이동이 매섭게 이루어졌음을 시사하며, 이것이 한 후보 승리의 쐐기를 박은 요인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사실은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이 북구에서 56.02%를 득표했다는 점입니다. 전 후보와 하 후보가 같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전 후보를 지지한 이들이 하 후보에게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봐야 합니다. 시장 선거에는 전재수 후보에게 투표하고, 북갑 보궐선거는 한 후보를 지지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바닥 민심 공략과 '위드후니'의 팬덤이 지핀 대세론
한동훈 후보는 누구보다 가장 먼저 부산으로 내려와 매일 구포시장 등 북갑 지역 곳곳을 누비며 바닥 다지기에 주력했습니다. 초기에는 이러한 행보를 낯설어하던 주민들도, 북구가 전국적인 선거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면서 한 후보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한 후보의 팬클럽인 '위드후니' 회원들이 매주 버스를 대절해 유세 현장에 합류하며 힘을 실어주었고, 이는 이른바 '대세론'에 탄력을 붙이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자발적 팬덤이 지역 조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선거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한 후보가 향후 대권 가도에 나설 경우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각에서는 지역색이 강한 북갑의 특성상 무소속 외부 인사의 고전을 예상했으나, 한 후보 특유의 스킨십과 저인망식 다지기, 지역 토박이 보수 정치인 영입, 탄탄한 팬덤 조직력이 낯선 험지에서도 충분히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 후보가 험지로 꼽히던 북갑 보궐선거에서 살아남아 당선돼 향후 국민의힘 내부의 주도권 다툼과 쇄신 요구가 거세지는 등, 보수 진영 전반을 뒤흔들 초대형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동훈 후보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쉼터의 유사선거사무소 논란과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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