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미국 사업장에 첫 등장…왜 하필 지금? [참견하는 기자]

박승원 기자 2026. 6. 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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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지난달 25일은 CJ그룹에겐 올해 들어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에서 열린 '더 CJ컵 바이런 넬슨' 현장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북미 현장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 날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장이 미국에서 개최된 '더 CJ컵' 현장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달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CJ컵이 열린 골프장 중앙에 조성된 K-라이프스타일 체험관 '하우스 오브 CJ(House of CJ)'를 비롯해 비비고, 올리브영, CJ 호스피탈리티 공간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관람객 반응과 현장 동선을 살폈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현장을 점검하는 사진을 같이 배포했는데, 이 가운데 혼자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다른 사진들과 달리 이 2장의 사진엔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이 회장은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패서디나에 위치한 올리브영 미국 1호점을 방문해 개점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북미 사업 확대 방향을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 회장의 건강 우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6,2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과정에서 2,000억 원대의 탈세·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형의 실형을 받았는데, 당시 신장이식 수술 이후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2016년엔 이 회장이 재상고를 포기하고 검찰에 형집행정지 신청을 내면서 당시 CJ그룹 측은 "이 회장은 사지의 근육이 점차 위축·소실돼 마비되어 가는 불치의 유전병 CMT(샤르코 마리 투스)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걷기, 쓰기, 젓가락질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 유지조차 힘들어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현장 경영이라는 진정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건강 우려만 부각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룹 총수의 건강에 의문부호가 따르는 기업일수록 '건강 리스크'가 그룹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대기업은 총수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강한 만큼, 총수의 건강 문제가 불거질 경우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 등이 지체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그룹 경영의 차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부가 집중돼 있는 국내 경제 특성상 국내 재벌 총수들의 건강은 해당 그룹은 물론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막대하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한국 재계 구조상 오너의 결단이 필수적인 조 단위 투자나 대형 M&A는 총수의 건강 이상 시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환 교수는 "글로벌 시장의 빠른 변화 속에서 의사결정 지체는 결국 그룹 전반의 중장기 경영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재벌 총수의 '건강 리스크'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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