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락…AI 기업 잣대가 높은 이유는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시장의 걱정이 커진 구간입니다. CNN 공포와 탐욕지수는 약 한 달 반 만에 탐욕에서 중립으로 후퇴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변수로 작용하며 국제유가를 들어올렸습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선결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지를 내걸었는데, 이스라엘이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이란은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공격하는 등 휴전 판이 흔들리는 것 아닌가 하는 소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동 문제 관련 최신의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에도 미-이란 간 협정이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2~3주 가량의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지만 주말에라도 종전 양해각서가 체결될 수 있고, 핵물질 포기를 받아냈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레바논 내전 문제를 분리해서 다루려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6달러선을 넘어섰습니다. 최신 데이터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억 3370만 배럴로, 이 시기의 지난 5년 평균치보다 약 3% 낮습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하는 동안 반도체는 꿋꿋해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9% 상승 마감했지요. 그러나 장후 불안이 커졌습니다. 장마감 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실적을 발표한 뒤 시간외거래서 주가가 12% 이상 하락한 겁니다.
브로드컴의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48% 뛴 221억 9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54% 상승한 2.44달러였습니다. 두 자릿수 대 하락할 만큼의 실적은 아니라 봐야겠지요. AI 반도체 매출 '전망' 부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회사는 다음 분기 AI 반도체 매출 전망을 160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AI 칩 판매 연간 목표치인 1천억 달러를 유지했습니다. 시장에선 이 전망치가 높여지길 바랐었지요.
절대적인 숫자가 적은 것은 아닙니다. 다음 분기에 브로드컴이 AI 반도체 부문 매출 160억달러를 달성하기만 해도, 이건 1년 새 부문 매출이 세 배 뛰었음을 의미하는 겁니다. 다만 시장이 이 정도 숫자에 만족하기엔 주가가 꽤 고평가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브로드컴의 현재 P/E는 93배입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삼성전자 P/E가 29배 수준입니다. 브로드컴은 12개월 선행 PER도 40배 이상이고요.
브로드컴 한 곳의 실적을 넘어, 이정도로는 지금의 반도체 주가를 정당화 할 수 없지 않나 하는 질문거리가 미 증시에 생겼다고 봐야겠습니다. 브로드컴 뿐 아니라 마이크론, AMD, 인텔, 퀄컴 등 반도체 관련 주가가 시간외에서 일제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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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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