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취사병’ 연타석 성공에도 우쭐대지 않는 박지훈
‘단종 오빠’ 이어 취사병 코믹 연기
“으스대지 않고 주어진 임무 할 뿐
내년엔 해병대 수색대 지원할 것”

올 상반기 최고 화제의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코 배우 박지훈(27)이다. ‘단종 오빠’ 열풍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다. 관객 1689만명을 모으며 국내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이다. 티빙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연타석 성공을 일궈냈다. 어쩌면 들뜨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다.
그런데 박지훈은 요지부동이다. “제 안에서 변한 건 없습니다.” 몇 번이고 소감을 되물어도 다부진 눈빛에 흔들림이 없었다. “으스대는 게 싫어요. 작품이 잘 됐다는 건 그 작품을 위해 함께 노력한 수많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인데, 나 혼자 ‘천만 배우 됐다’며 어깨가 올라가 우쭐대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런 제 모습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매사에 자만하지 않고 덤덤한 성격은 가족의 영향이란다. 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지훈은 “‘왕사남’ 이후 작품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데 감사함을 느낀다”면서도 “나 스스로 변하는 건 없다. 매번 주어지는 임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왕사남’ 신드롬 이후 박지훈의 차기작으로 주목받은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tvN에서 월·화 방영돼 최고 시청률 7.9%(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군부대 배경의 판타지 코미디인 이 작품에서 박지훈은 한결 편안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요식업을 하던 아버지를 여의고 입대했다가 취사병으로 배치된 뒤 게임처럼 퀘스트(임무)를 수행해 가며 요리 레벨을 올리는 이등병 강성재를 연기했다.
강성재의 음식을 맛본 병사들이 맛에 대한 감동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리액션 장면이 B급 코미디 감성을 끌어올렸다. 박지훈도 미역국을 끓이다 미역 옷을 입고 하늘을 날거나 감자탕 등뼈를 들고 아코디언처럼 연주하는 등의 코믹한 장면을 소화했다.
박지훈은 “대부분 장면이 현장에서 만들어졌다. 윤경호·이상이·한동희·이홍내 등 베테랑 선배들과 호흡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본에 살이 붙더라”면서 “코믹한 장면도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촬영했다. 저는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수준”이라며 웃었다.
박지훈은 게임 단계에 빗대면 “아직 초중급 배우”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그는 “맛에 비유하자면 단맛·쓴맛만 겪어본 정도다. 아직 매운맛은 못 느껴봤다. 언젠가는 누아르 작품에서 악역도 해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내년에는 해병대에 자원입대할 계획이다. 그는 “수색대에 지원하고 싶다. 해병대는 나이 제한이 있어 내년에 꼭 가야만 한다”며 “힘든 만큼 배울 수 있는 것이 더 많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이돌 그룹 워너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여전히 무대 위 제 모습을 원하는 팬들이 있기에 가수 활동도 소중하다”며 “올해는 팬들과 직접 눈 맞추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든 스크린 안에서든 절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드리는 것이 늘 저의 퀘스트인 것 같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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