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못 옮긴 잠실7동 '밤샘 대치'…경찰 470명 투입
시민·유튜버 수백명 몰려 부정선거 항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밤샘 대치'가 이어졌다. 경찰은 기동대 등 500명에 가까운 인력을 투입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잠실7동 제2투표소에 투입된 경력은 오전 3시 기준 약 470명으로 집계됐다. 현장에는 시민과 보수 성향 유튜버 등 수백 명이 몰려 아파트 단지 출입구를 둘러싼 채 '부정선거' '개표 중단' '투표 무효'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 비공식 추산 200~300명이 모였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지역 투표소 14곳 중 한 곳이다. 전날 오후 6시까지 투표하지 못한 주민 중 일부에게 대기표를 나눠주고 오후 10시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는 종료됐지만, 시민들이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면서 개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0시30분께 기동대 50명을 먼저 투입해 투표소 방면으로 진입하거나 인근 도로로 들어가려는 차량을 우회시켰다. 대치가 격화하며 현장 배치 인력을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4시30분께 입장문을 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뜻을 같이한다"면서도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진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만큼 무리하게 반출을 시도하진 않겠다는 취지다. 다만 개표를 완료하려면 투표함 이송이 불가피하다. 선관위 측도 이송 의사 자체를 철회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현장을 중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데 이어 같은 당 김은혜 의원도 나서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0시40분께 도착한 김은혜 의원은 "자신들이 불리한 지역에 투표용지, 투표기계를 늦게 가져온 것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이 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섭 의원은 선관위 직원들을 만난 뒤 "선관위의 행동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투표권과 시민의 참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동"이라며 "공정 선거를 중대하게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선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제기하는 시위대가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 시위대는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가 개인 방송을 통해 집결 장소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지목하면서 중앙선관위로 시위 장소를 옮겨 간 상태다.
중앙선관위는 전날 오후 9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송파구 같은 경우 전체 유권자 수의 50%를 인쇄한 걸로 파악했다"며 "사전투표자도 있는데 왜 부족했는지는 파악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중앙선관위의 노태악 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 서울시선관위의 오민석 위원장과 김범진 사무처장 등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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