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6월 코스피 예상밴드 8500~9000"
한국투자증권은 6월에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예상밴드로 8500~9000포인트를 제시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4일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전략 월보에 따르면 6월 코스피는 상승세를 지속하면서도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숨고르기가 확인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밴드는 8500~9000이다. 앞서 지난 2일 코스피는 8801.49로 마감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8900을 넘어서기도 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는 여전히 중동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며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은 실질적 원유 공급 정상화와는 거리가 있다.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불리한 높은 금리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그나마 개인자금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라며 "환율 상승과 초대형 IPO를 앞두고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하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가 연일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는 IT를 비롯한 일부 종목에만 한정된다. 그는 "IT가 한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탓에 코스피가 버티고 있는 형국"이라며 "만약 IT가 인공지능(AI) 성장 기대로 오른다면 추가 상승도 일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이익 역시 IT 투자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국면에서 기여도가 가장 큰 게 IT 업종, 특히 반도체"라며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조 또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테일러 준칙 금리는 현재 6.55%로 기준금리 상단(3.75%)과 격차가 있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이끄는 Fed가 새 체제에 들어섰다는 것 역시 변수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물가판단기준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에서 다른 변수로 바꿀 공산이 크다"며 "물가지표마다 궤적이 각양각색이라 워시 의장이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연구원은 "고유가로 고금리 환경이 고착화된 가운데 증시 수급도 왜곡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가 빠르게 늘었지만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지분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이런 결과는 본질적으로 부정적 리스크에 가깝다"고 짚었다. 그는 "지금 당장은 개인자금이 IT로 쏠리면서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구조에서는 증시 상승 탄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고금리가 이어지는 환경에서 사용할 대책은 선택과 집중"이라며 "외국인 수급 이탈로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나 IT가 주도하는 장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코스피 역시 IT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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