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김대중 '당선'…"전남·광주 교육, 어떻게 달라지나"
1조5천억 장학기금 및 고교생까지 '월 10만원' 학생수당 확대
조직·인사 통합 및 학력 격차 해소는 과제
전남과 광주를 아우르는 역사적인 행정통합의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그 교육 사령탑에 김대중 후보가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으로 선출됐다.
6·3 지방선거를 통해 탄생한 김 교육감은 오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공식 출범과 함께 약 274만 명의 학생, 교직원, 지역민을 아우르는 초대형 교육청을 이끌게 된다.

전남교육감으로서 4년간 쌓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교육 대전환'을 기치로 내건 김 교육감의 당선으로, 전남광주 교육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합 2030교실' AI·디지털 교실…1조5천억 장학기금·학생수당 확대
김 교육감이 가장 역점을 두는 정책은 이른바 '통합 2030교실'모델이다. 전남의 글로컬 미래교실 운영 경험과 광주의 AI 인프라를 결합해 전 지역으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부적으로는 지역 특성에 맞춰 이원화된다. 광주권 중심의 '도시형 2030교실'은 AI 기반 학습 분석 시스템을 통해 학생별 맞춤형 학습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전남권 중심의 '농산어촌형 2030교실'은 시공간 제약과 언어 장벽을 최소화한 디지털 교육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
도시와 농촌의 서로 다른 교육 현실을 획일적인 틀에 맞추지 않겠다는 현장 밀착형 접근으로 풀이된다. 전남광주를 대한민국 디지털 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강한 포부가 담겨 있다.
1조5천억 장학기금·고교생까지 월 10만원 수당
재정 투자 면에서도 전례 없는 파격적인 공약이 제시됐다. 핵심은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인재양성 장학기금'조성이다. 기금의 원금은 보존하면서 안정적 운용을 통해 연간 약 450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급 기준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기존의 성적이나 가계 형편 중심에서 벗어나 기초학력 향상 노력, 자기주도 학습, 창의적 탐구활동, 진로 준비 과정 등 '학생의 성장 과정'을 종합 평가해 개개인의 발전 가능성에 투자할 방침이다.
학생교육수당 역시 대폭 확대된다. 현재 초등학생 전체 월 10만원, 중학교 1·2학년 월 5만원씩 지급되는 수당을 임기 내 고학생까지 모두 포함해 전면 월 10만원으로 확대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육감은 "서울과의 교육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우리 아이들이 교육 때문에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속화하는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제시된 핵심 비전이다.
이를 위해 7월 1일 출범과 함께 특별법 제정 및 4년간 20조원 규모의 교육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수산고 등 지역 특화 학교를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고, AI·에너지·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한다. 더 나아가 공교육이 졸업 이후의 취업과 창업까지 책임지는 ' 생생애 책임교육' 계로의 전환을 꾀한다.
인사 통합·도농 학력 격차…산적한 과제 '발등의 불'
장밋빛 청사진 이면에는 초대 통합교육감으로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출범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광주·전남 두 교육청의 조직과 인사 체계를 통합하는 일이다.
특히 교직원 인사 통합은 가장 예민한 '뇌관'이다. 양측의 근무 조건과 인사 관행이 달라 현장에서 불이익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김 교육감이 '5대 통합 인사 원칙'을 내세웠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이고 정교한 제도 설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학력 격차 해소 시 중장기적 난제다. 광주 도심과 전남 농산어촌 간의 교육 인프라 및 학업성취도 격차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다. 통합 이후 자원이 광주 중심으로 쏠릴 경우 동·서부권의 소외감이 폭발할 우려가 있어, 권역별 균형 배분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수적이다.
재원 조달의 현실성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1조5,000억 장학기금, 전면 월 10만원 학생수당, AI 교실 전면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려면 정부의 20조원 지원 약속이 차질 없이 집행돼야 한다.
1986년 행정적으로 분리된 이후 40년 만에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재통합. 초대 통합교육감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대중 교육감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두 지역의 교직원, 학생, 학부모를 하나의 교육공동체로 묶어내는 진정한 '마음의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다짐을 현실로 증명할 시험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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