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 안한다” 선관위 발표에도…잠실 7동 투표소 밤샘 대치 중
서울 송파구 한 투표소의 투표함 반출을 놓고 일부 시민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대치가 8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보수 유튜버와 시민들은 “선관위를 믿지 못하겠다”며 투표소를 주변을 여전히 에워싸고 있는 중이다. 투표함이 개표소로 가지 못하면서 지방선거 개표에도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4일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잠실7동 제2투표소 주변엔 약 250명의 사람이 투표소 입구를 막아서며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전날(3일) 치러진 6·3 지방선거 본투표 도중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지연된 곳 중 하나다. 일부 유권자는 투표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등 선거에 차질이 발생했다.

서울시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하지 못한 채 대기표를 받은 시민에 한해 투표 종료 시각을 3일 오후 6시에서 같은 날 오후 10시로 연장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이 투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오후 10시 이후부터 투표함 반출을 가로막아 섰다. 이후 보수 성향 유튜버까지 가세하면서 원래 100여 명이었던 사람들은 더 불어나 한때 약 700명의 사람이 투표소 주변을 에워쌌다. 여기에 국민의힘 관계자까지 몰리면서 대치는 장시간 이어졌다.
대치 과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격렬해졌다. 보수 유튜버와 일부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개표 중지”, ”부정 선거“, “재선거” 같은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치거나,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이날 개표소를 방문했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선관위 직원을 직접 만나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현장을 찾은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안에 투표함 2개가 있는데 현장 보존해야 하고, 이 상황에서 개표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했다. 김은혜 의원도 “여기 투표소에서만 3800여표고, 60%로 치면 약 2200표인데 그 정도면 교육감 구의원 시의원 당락 영향 주는 규모다”면서 “한 표라도 어겼으니 무효로 하고 재선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저들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경찰 기동대가 투표소 주변에 배치되면서, 강제로 투표함을 이송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전 4시 50분쯤 서울시선관위가 “잠실7동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투표소 앞을 지키던 인파 일부도 서울시선관위 발표 이후 상당 부분 빠졌다. 하지만 “선관위를 믿지 못하겠다”는 약 250명의 사람은 여전히 투표소 앞을 지키고 있다.

다만, 지방선거 개표가 80~90%가량 이뤄진 상태에서 해당 투표소 투표함을 개표하지 못한다면 선거 결과를 최종 확정 지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선관위가 다시 투표함 이송을 시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김남준·김예정·한찬우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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