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부산시장 탈환…전재수 “해양수도 새시대 열겠다“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해양수도 부산의 새 시대를 힘껏 열어젖히겠습니다.”
민선 9기 부산시장에 전재수(55)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된 직후 한 말이다. 부산 북구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전 후보는 부산시장에 처음 도전해 당선이 확실하다.
전 당선인은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 부산해사전문법원 설립, HMM을 비롯한 해운 대기업 유치, 50조 원 규모 동남투자공사 설립으로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겠다”며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으로 받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시장과 부산 유일 민주당 3선 현역 의원 대결로 주목받았다. 전 당선인이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한 지난 4월 초에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보다 지지율이 10%p 넘게 앞서며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5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박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과 시정 성과를 내세우며 보수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잇따른 지원 유세로 선거 막판에는 초접전 양상을 띠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심판 여론과 이재명 정부의 후광 효과로 막판 중도·부동층 표심을 확보하면서 전 당선인이 신승했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보수 텃밭인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한 것은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째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박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승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부산시장을 포함해 기초지자체 16곳 중 12곳을 석권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계엄사태로 돌아선 민심을 추스르지 못했다.

‘정치적 효능감’으로 표심 파고들어…“일하고 또 일하겠다”
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 효능감’을 강조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러면서 5대 공약으로 ▶해양수도 부산 완성 ▶민생 100일 비상조치 ▶북극항로 육성 ▶AI 기반 미래도시 구축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을 내놓았다.
그는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부산에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 해양전략위원회’를 설치하고 금융·지식, 비즈니스, 해양 AI 등 ‘4대 해양산업벨트’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해운·항만 산업과 해양금융·사법서비스·AI기술을 결합한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시장 직속 부산민생안심특별본부를 설치해 물가·고용·주거 문제에 빠르게 대응하고,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지원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취임 직후 100일 동안 대형 개발사업보다 생활밀착형 사업을 우선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전 당선인은 “오랜 기간 부산 발전과 해양수도 전략을 준비해 왔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의 삶이 달라지는 변화를 빠르게 보여주도록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전 당선인은 부산 만덕초, 덕천중, 구덕고를 거쳐 동국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2002년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국정상황실 행정관으로 국정 경험을 쌓은 뒤 4수 끝에 2016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25년 7월 이재명 정부 첫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5개월 만에 장관직을 내려놓았다.
부산=이은지·위성욱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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