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박희용 (19) “하나님은 말라위에 청년 군대 1만명을 세우신다”

김아영 2026. 6. 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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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학금 수혜자 7000명
대학생들 교회학교·성경공부 이끌어
장년 멘토도 십일조하며 이웃 돌봐
“말라위 전역이 조용히, 근본부터 변화”
지난해 7월 말라위 릴롱궤의 선교센터에서 대학청년 수련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제 긴 연재의 끝자락에 서 있다. 돌아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제 더 놀라운 일을 준비하고 계신다. 앞으로 3년 안에 말라위에서 1만명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공부할 수 있도록 인도하실 것이다. 사람의 계획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역사다. 올해도 새로운 대학 장학생 121명이 확정됐다. 고등학교 신입 장학생도 700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학업을 지원한 학생 수가 총 7000명에 이르게 된다. 지난해에는 우리 장학생 중 한 학생이 전국 대학입학시험에서 1등을 차지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굶주림 속에서 학교를 포기해야 했던 아이들이다. 하나님께서 그 인생들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고 계신다.

더 놀라운 것은 청소년과 청년들의 변화다. 대학생들은 매주 각 마을과 학교와 교회를 돌며 교회학교와 성경공부를 인도한다. 가난한 이웃의 집을 고쳐주고 음식을 나누며 복음을 전한다. 어느 날 한 청년 스태프가 거리에서 머리카락이 엉킨 채 방치된 아이들을 발견했다. 주머니의 돈을 털어 점심을 사주고 이발소에 데려가 머리를 다듬어 주었다. 넉넉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지갑 속에 든 돈은 생존과 직결된 소중한 재정이다. 그런데도 이제는 스스로 누군가를 돕기 시작한 것이다.

장년 멘토들도 변하고 있다. 십일조를 시작하며 홀몸 노인과 연약한 이웃을 섬긴다. 선교는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마을을 바꾸며 결국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 사실 우리 장학생 중 상당수는 학교와 마을에서 문제아 취급을 받던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범생으로 칭찬받는다. 사람들이 변하니 공동체가 변하고 있다.

얼마 전 한 간호학과 청년이 연락을 해왔다. 다리에 큰 상처가 악화돼 손 쓸 수 없는 아이를 살려달라는 요청이었다. 우리는 하루를 달려가 아이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병원과 연결했으며 먹거리와 생필품을 나눴다. 또 어떤 청년은 길가에 쓰러진 산모를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향하던 중 차 안에서 아기를 받기도 했다. 말라위 선교지에서는 매일 이런 생명의 간증들이 올라온다.

학교를 방문하면 교장 선생님들이 말한다. “우리 사역은 말라위 전역을 하나님 은혜로 조용히, 그러나 근본부터 변화시키며 바꾸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말라위에 1만명의 청년 군대를 세우고 계신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다시 수많은 생명을 살려내실 것이다. 광야 같던 땅에 우물을 파게 하시고 메마른 땅에 망고나무를 자라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제 이 땅을 ‘거할 곳’으로 바꾸고 계신다.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사 58:12)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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