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결과 받아든 범여권, 김용남·조국 난타전에 유의동 어부지리

김종훈 2026. 6. 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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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을] 갈라진 범여권 지지층, 표 분산 우려 현실로... 유의동 "시민 명령 수행하는 지역 대변자 될 것"

[김종훈 기자]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4일 평택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6.3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4일 오전 2시 3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에 따르면 유 후보는 득표율 34.22%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29.16%)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27.74%)를 눌렀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5.90%,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2.95%였다.

전날(3일) 오후 6시만 해도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평택을 사무소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조 후보의 승리를 확신했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1위 예측이 나왔고 오후 9시 50분 무렵까지도 "조국"을 연호하는 함성이 이어졌다.

개표 초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개표율 6.1% 기준 조 후보는 38.12%를 얻으며 선두를 달렸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개표 초반 '조국' 연호했지만... 유의동 '어부지리' 승리

그러나 초반 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조 후보는 2위로 밀려났고, 자정을 넘겨 개표율이 40%를 넘어선 시점부터 판세는 완전히 뒤집혔다. 줄곧 3위를 유지하던 유의동 후보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며 선두로 나섰다.

이후 반전은 없었다. 선두를 유지하던 유 후보는 4일 오전 1시를 기해 혼자만 30%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20%대에 머문 김용남 후보와 조국 후보를 앞질렀다. 승기를 굳힌 유 후보는 이날 오전 2시 30분을 넘기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결국 조국 후보와 김용남 후보가 난타전을 벌이면서 범여권의 표는 분산됐고, 유의동 후보가 어부지리 승리를 거둔 셈이 됐다. 이번 평택을 재선거 전부터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가 서로를 견제하며 표를 나눠 가질 경우 유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번 승리로 4선 고지에 오르게 된 유 후보는 "저를 이 자리에 다시 서게해 준 시민 여러분들게 감사하다"면서 "4선 의원에게 요구되는 책임이 적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시민들의 명령에 따라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여러분들의 명령을 잘 수행하는 지역의 대변자가 되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유 후보는 "지금 나라도, 우리 당이 처한 상황도 매우 어렵다"라며 "시민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저에게 주셨던 요구 임무 이런 것들을 하나도 빠짐 없이 리스트를 적어가면서 완수해 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그는 함께 경쟁한 김용남, 조국, 황교안, 김재연 후보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김용남 "국힘 제로 안돼 아쉬워"... 조국 "국힘 제로 명령 완수 못해"

김용남 후보는 패배 후 지지자들을 만나 "선거전 시작하면서 네거티브 없는 선거로 이기겠다고 했는데, 성공했다면 정치풍토가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됐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좋은 결과를 못 드려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결과가 이렇게 되어서 평택을 포함해서 '국힘 제로'는 안 되는 거 같다. 그런 면에 있어서 굉장히 아쉽고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내가 부족함이 많아서 더 좋은 성과를 못 드린 점은 죄송스러운 말씀을 드린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3등을 한 조국 후보 역시 오전 2시 47분께 사무실을 찾아 "6월 선거의 최우선 과제는 국힘 제로의 실현이었다. 전국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지만 평택에서는 그 명령을 완수하지 못했다"며 "다 저의 부족함과 다 저의 책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이라는 바다를 향해 지치지 않고 함께 흘러가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저를 따뜻한 이웃으로 품어줬지만 제가 모자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라며 "저 조국은 앞으로도 평택의 미래에 보탬이 되도록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평택으로 모였던 절실한 마음을 나침반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뼈 아픈 패배를 당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선거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 공방으로 지지층 간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힘 제로'를 외치며 선거에 나섰지만 김용남 후보에 이어 3위로 낙선한 조국 후보도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조국혁신당의 정치적 미래도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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