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도 조국도 아니었다, 평택을 최후 승자는 유의동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선 유의동 국민의힘 당선인이 범여권의 분열을 틈타 최후의 승자가 됐다.
평택을에서 3선(19~21대)을 한 뒤 이번 선거에서 재탈환에 성공해 4선 고지에 오른 유 당선인은 4일 2시 13분 기준 34.13%를 얻어 29.02%를 얻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한끗 차이로 앞섰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같은 시각 27.72%였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유 당선인 승리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를 굉장히 많이 보이콧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범여권의 두 후보가 ‘파묘’에 맞먹는 네거티브전을 벌이며 단일화는 물론이고 지지층 결집마저 포기하며 자멸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 평택을 투표율은 경기도 전체에서 두 번째로 낮은 52.6%였다. 가장 낮은 시흥시는 시장이 무투표로 당선된 곳이다.
유 당선인은 소감에서 “참 어려운 선거였다. 이 어려운 시기에 저를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있게 허락해주신 평택 시민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주어진 소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한 발짝 한 발짝 시민들께서 주신 명령을 따라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군(유 후보가 출생한 1971년 당시) 팽성면 출신인 유 당선인은 평택에서 초·중·고를 나와 한국외국어대 태국어과를 졸업했다. 외지 출신 후보가 난립하며 5파전으로 전개된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평택 토박이였다. 유 당선인은 이를 적극 활용해 ‘평택 사람 유의동’이라 적힌 점퍼를 내내 입고 유세를 다녔다.
2014년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간판으로 처음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유 당선인은 대표적인 친유승민계 인사로 분류된다. 2016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개혁 보수’를 내세워 탄핵 찬성파로 활동했고, 이후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이 중심이 된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이러한 이력으로 인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유 당선인과의 보수 후보 단일화를 끝내 거부하기도 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정당이 대통합을 하며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유 당선인은 평택을에 출마해 김현정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접전 끝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4년 총선 당시 신설된 평택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뒤 김현정 의원과의 재대결에서 패했다. 총선 때 정책위의장을 맡아 정책을 총괄했던 그는 낙선 이후 한동훈 전 대표 체제에서 여의도 연구원장을 맡기도 했다.
유 당선인이 평택을 탈환에 성공하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으로부터 수도권 의석을 한 석 탈환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당내선 ‘수도권 4선 의원’인 유 당선인의 여의도 재입성으로 장동혁 지도부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거란 기대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개혁 보수 인사로 활동해온 유 당선인이 험지에서 승리해 돌아오며 당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송언석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는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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