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현대차 ‘로봇 깐부’… 로보틱스 이끄는 옛 동료 만나나
현대차로 떠날때 치켜세우며 격려
자율주행 분야서도 논의 가능성

현대자동차그룹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실제 ‘깐부’로 알려진 인물이 있다. 9년간 엔비디아에서 일하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으로 이직한 박민우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이다. 최근 로보틱스랩장 겸임을 맡았다. 황 CEO가 4일 방한하는 최대 목적을 업계에선 한국 기업과의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으로 보는 만큼 두 회사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에서 “한국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 엔비디아도 한국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쥐고 흔드는 엔비디아가 로보틱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AI가 현실 세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작동하려면 하드웨어 역할을 할 로봇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을 만나 로보틱스 동맹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옛 직장 동료였던 박 본부장과의 만남도 관심사다. 테슬라에서 근무하다 2017년 엔비디아에 합류한 박 본부장은 6년 만에 부사장까지 쾌속 승진했다. 지난해까지 엔비디아에서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를 총괄했다. 당시 황 CEO와 직접 소통하며 전략을 논의하는 20~30명의 핵심 임원 그룹에 포함될 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본부장이 회사를 옮길 때도 황 CEO가 “가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해 달라(Go and make us proud)”고 격려했다고 한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랩을 기존 연구개발(R&D)본부에서 AVP본부 산하로 이관하면서 박 본부장에게 로보틱스랩장 역할도 맡겼다. 자율주행·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AI와 로보틱스를 하나의 축으로 묶는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방한에서 황 CEO와 박 본부장의 만남이 성사되면 총수 회동과는 성격이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8일 LG전자 여의도 사옥,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네이버 제2사옥 등을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박 본부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했다. 황 CEO는 최근 글로벌 기술 행사 GTC 기조연설에서 하이페리온 기술을 소개하는 화면에 제네시스 G70과 아이오닉5 이미지를 포함시켰다.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플랫폼 고도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박 본부장은 엔비디아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희석 상무를 최근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자회사 포티투닷에 임원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조성키로 한 AI 데이터센터 관련 논의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황 CEO는 5일부터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5일 저녁엔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 식당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 회장, 구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소맥(소주+맥주) 회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로봇·AI 스타트업 대표와 연구진을 만나는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 오세훈, 투표지 부족 사태에 “개표 중단해야”
- [단독] 한화에어로, 정부 ‘집중안전점검 대상’서 3년 연속 빠졌다
- 이 대통령 “한국 집값 너무 비싸…투기 공화국 탈출해야”
- 코스피 끝 어디?…골드만삭스 목표지수 1만2000으로 높여
- 한밤중 뉴욕 맨홀에서 무슨 일?…정체불명 사람들이 ‘들락날락’
- ‘살 사람이 없다’ 비트코인 굴욕… 1년새 가격 30% 추락
-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2030보다 4050이 더 샀다
- 20대 계약직 2명 입사 석달 만에 참변… 李 대통령 “ 동일사고 반복 사업장 보고하라”
- “당신들이 지옥불로 집어넣은 것”…한화 사고 유족의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