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소신파' 80년생 김상욱...울산시장 당선 확실

“울산 시민 여러분께서 역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당선인은 3일 밤늦게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이같이 말했다. 개표 초중반 긴장감이 감돌던 울산 남구 달동 선거사무소는 승리가 굳어지는 순간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김 당선인은 “위대한 울산 시민들이 담대한 결심으로 변화를 선택했다”며 “저의 승리가 아니라 시민의 승리,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1980년생인 김 당선인은 광역시 승격 이후 민선 울산시장 가운데 첫 40대 시장이자 최연소 울산시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울산 정치 지형의 상징적 결과로 평가된다. 2년 전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던 초선 국회의원이 탄핵 정국과 탈당, 민주당 입당, 의원직 사퇴를 거쳐 광역단체장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확실시되면서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당선인은 울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인 소신파로 1인 시위 등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탈당과 민주당 입당이라는 정치적 결단을 선택했다.
울산시장 출마 역시 정치권의 예상을 뛰어넘는 선택이었다. 지난 4월 의원직을 내려놓은 그는 “울산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행동해야 한다”며 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선거 과정에선 시민의 삶을 우선하는 실용 정치를 강조했다. 보수와 진보 같은 진영 논리가 아니라 시민 삶을 개선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통합·실용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유세 차량 없이 울산 곳곳을 걸어 다니며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1인 선거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진보당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김 당선인은 울산의 최대 과제로 산업 전환과 인구 유출 문제를 꼽았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산업 AX 전환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형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노선 확충, 버스 공영제 개편, 광역 교통망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당선인은 “통합과 실용으로 화합하는 울산을 만들겠다”며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 정상화에 나서고 비리와 의혹이 제기된 행정 문제도 미루지 않고 바로잡겠다. 이제 시작되는 그 길을 손 잡고 함께해 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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