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자체 AI모델 7종 ‘투하’… 오픈AI 그늘 벗어나 경쟁자로
“GPT-5.5보다 최대 10배 싸다”
AI에이전트 종합 관리 툴도 공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을 대거 공개하며 오픈AI 의존도 낮추기에 나섰다. MS는 일부 기업 업무 평가에서 자체 AI 모델이 오픈AI의 GPT-5.5 대비 최대 10배 높은 비용 효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추론·코딩·이미지·음성 등 주요 영역에서 자사 모델을 앞세워 AI 기술 주도권과 비용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S는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 2026’에서 추론 모델 ‘MAI-싱킹-1’을 포함한 자체 AI 모델 7종을 공개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돕기 위해 설계돼야 한다”며 “이번 모델들은 실제 업무 방식에 맞춘 실용적인 도구”라고 소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모델은 MS가 내놓은 첫 자체 추론 모델인 MAI-싱킹-1이다. MS는 이 모델이 활성 매개변수 350억개 규모의 고성능 중형 모델로 토큰(AI 모델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최소 단위) 비용이 낮다고 설명했다. 술레이만 CEO는 MAI 모델이 성능이 높으면서도 GPT-5.5와 견줘 비용 효율성이 최대 10배에 달하는 등 토큰 소모가 적은 고효율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MAI-싱킹-1은 다른 AI 모델을 본뜨는 ‘증류’ 과정을 거치지 않고 MS 자체 데이터로 학습한 것이 특징이다. MS는 MAI-싱킹-1이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 4.6’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고, 코딩 평가인 ‘SWE 벤치 프로’에서는 ‘클로드 오퍼스 4.6’과 비슷한 수준의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나머지 모델들은 기업 실무 등에 함께 사용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MAI-이미지-2.5’와 플래시 버전은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과 이미지 편집을 수행한다. ‘MAI-트랜스크라이브-1.5’는 43개 언어 음성 지원이 가능하고, ‘MAI-코드-1-플래시’는 코딩 특화 모델로 코딩 작성 업무를 보조한다. ‘MAI-보이스-2’는 15개 언어의 자연스러운 음성 생성을 제공하며 저비용·고효율 플래시 버전은 출시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MS가 자체 AI 기술 기반을 넓히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당초 MS는 2019년 오픈AI와 맺은 독점적 협력 관계 계약에 따라 독자 AI 모델 개발에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해 오픈AI가 공익영리법인(PBC)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측 계약이 조정되면서 MS도 자체 모델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MS는 AI 에이전트 종합 관리 도구인 ‘마이크로소프트 IQ’도 공개했다. 사내 이메일과 문서, 회의 기록 등을 바탕으로 AI가 조직의 맥락을 파악하도록 돕는 도구다. 자체 AI 칩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2세대 AI 가속기 ‘마이아 200’은 미국 애리조나와 아이오와에 도입된 데 이어 한국과 이탈리아, 호주 데이터센터에도 배치될 예정이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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