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나간 정원오… 오세훈, 투표용지 사태에 “개표 중단돼야”

윤예솔,이형민,박준상 2026. 6. 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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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탄식 엇갈린 서울시장 개표
정측, 함성 속 역전 가능성에 촉각
오측, 법적인 대응은 하지 않기로
고민정(앞줄 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정(가운데) 전 경기도 교육감, 이인영 민주당 의원 등이 3일 오후 중구에 마련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최현규 기자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개표 초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앞서 나가자 양 캠프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 후보 캠프는 일단 환호했지만 혹시 모를 역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 후보 측은 서울 일대에서 일어난 ‘투표지 부족’ 사태에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오전 3시30분 기준)에 따르면 정 후보는 51.40%를 득표해 45.91%를 얻은 오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방송 3사(KBS·MBC·SBS)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가 예측 1위라는 결과가 나오자 서울 중구에 마련된 정 후보 캠프에선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지자들은 ‘정원오’를 연호했고, 캠프 관계자들과 의원들은 서로 손을 맞잡으며 축하를 주고받았다. 이인영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13일 동안 정 후보는 진실된 마음으로 서울시민들의 꿈을 받아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종로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섭·윤희숙 공동선대위원장, 조은희 총괄선대본부장. 이한형 기자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오 후보 캠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 후보 우위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은 침묵만 가득 찼고, 간간이 캠프 관계자들의 낮은 탄식이 나왔다. 조은희 총괄선대위원장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고, 윤희숙·김재섭·박수민 공동선대위원장도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을 응시했다.

개표가 진행되던 중 오 후보는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지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한 것을 두고 “선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개표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오 후보는 “시민의 참정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며 “중앙선관위는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참정권을 어떻게 회복할지 책임 있는 선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은 현재로선 별도의 선거 무효 소송 등 법적인 대응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개표 중단을 계속해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투표를 못하고 돌아간 분도 있다. 그런 분의 참정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그 입장도 내놓지 않고 개표하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정 후보와 오 후보는 개표 전까지 공개 일정 없이 투표 상황을 점검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가 구청장으로 일했던 성동구 투표율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게 나오자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정 후보도 오후 4시30분쯤 캠프를 찾아 “저녁엔 경황이 없을 것 같아 미리 인사드린다”며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오 후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투표 독려에 집중했다. 오 후보는 오전 페이스북에 “서울의 미래를 결정할 새 아침이 밝았다”며 “한쪽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보다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이룰 때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하고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윤예솔 이형민 박준상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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