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나간 정원오… 오세훈, 투표용지 사태에 “개표 중단돼야”
정측, 함성 속 역전 가능성에 촉각
오측, 법적인 대응은 하지 않기로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개표 초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앞서 나가자 양 캠프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 후보 캠프는 일단 환호했지만 혹시 모를 역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 후보 측은 서울 일대에서 일어난 ‘투표지 부족’ 사태에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오전 3시30분 기준)에 따르면 정 후보는 51.40%를 득표해 45.91%를 얻은 오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방송 3사(KBS·MBC·SBS)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가 예측 1위라는 결과가 나오자 서울 중구에 마련된 정 후보 캠프에선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지자들은 ‘정원오’를 연호했고, 캠프 관계자들과 의원들은 서로 손을 맞잡으며 축하를 주고받았다. 이인영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13일 동안 정 후보는 진실된 마음으로 서울시민들의 꿈을 받아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오 후보 캠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 후보 우위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은 침묵만 가득 찼고, 간간이 캠프 관계자들의 낮은 탄식이 나왔다. 조은희 총괄선대위원장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고, 윤희숙·김재섭·박수민 공동선대위원장도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을 응시했다.
개표가 진행되던 중 오 후보는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지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한 것을 두고 “선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개표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오 후보는 “시민의 참정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며 “중앙선관위는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참정권을 어떻게 회복할지 책임 있는 선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은 현재로선 별도의 선거 무효 소송 등 법적인 대응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개표 중단을 계속해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투표를 못하고 돌아간 분도 있다. 그런 분의 참정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그 입장도 내놓지 않고 개표하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정 후보와 오 후보는 개표 전까지 공개 일정 없이 투표 상황을 점검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가 구청장으로 일했던 성동구 투표율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게 나오자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정 후보도 오후 4시30분쯤 캠프를 찾아 “저녁엔 경황이 없을 것 같아 미리 인사드린다”며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오 후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투표 독려에 집중했다. 오 후보는 오전 페이스북에 “서울의 미래를 결정할 새 아침이 밝았다”며 “한쪽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보다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이룰 때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하고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윤예솔 이형민 박준상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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