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투표용지 부족’ 선관위 관리 부실 도마…여야 한목소리 질타 [6·3 지선]

김건주 2026. 6. 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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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투표소 용지부족 사태…여야 “선관위 표 관리 부실 책임 물어야”
‘개표 중단’에는 입장 상이… 국힘 “중단·재선거” 민주 “철저한 관리”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윤재수 선거정책실장, 이상능 선거1국장이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송파·강남·동작구 등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입을 모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을 질타했다. 다만 개표 중단 여부와 관련해서는 양 당의 입장이 엇갈렸다.

이날 서울 송파, 강남, 동작구 등 투표소에서는 투표 용지가 부족해 유권자 1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서울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서초구 잠원동 제7투표소, 반포4동 제3투표소,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송파구 가락2동 제3·7투표소, 문정1동 제4투표소,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인천 연수구 동춘1동 제6투표소, 송도5동 제1투표소, 화성시 동탄4동 제5투표소 등 총 17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장동혁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권혜진 기자
양당은 선관위의 표 관리 부실에 따른 신뢰성 훼손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장동혁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왜 용지가 부족했는지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설명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선관위 스스로 선거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선관위는 국민을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사실 관계 해명과 입장을 발표하고 일단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아직 투표가 진행 중인 지역이 있다.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간 분도 있다고 한다”며 “단 한 사람이라도 시민들의 참정권이 침해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선관위의 관리 부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개표 상황과 관련해 “선관위의 투표 관리 부실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 문제는 사과 정도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부실한 선거 관리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인 조승래 사무총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다만 개표 중단 여부에는 입장이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개표 중단을 역설했다. 더 나아가 재선거 필요성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며 “지금 즉시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개표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부실 관리는 지적하면서도 개표 중단·재투표에는 선을 그었다. 조 총괄본부장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개표 중단과 재투표 요구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선관위는 현재 진행되는 개표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6월3일 선거일 투표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개표가 종료 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30분쯤 과천 중앙선관위에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는 독일·미국 판례에 비춰봐도 무효 사례”라며 “즉각 개표 중단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이은서 기자 euntto0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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