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에 쿠웨이트 공항 일시 폐쇄… “사망자 등 큰 피해”
5함대 사령부 등 미군기지도 겨냥
트럼프 “모즈타바 만나고 싶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군의 바레인 해군기지와 쿠웨이트 공군기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모든 공격이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사망자를 포함해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한때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이란 준관영 타스님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 해군 5함대 사령부와 역내 공군기지가 IRGC 항공우주군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타스님에 따르면 IRGC는 성명에서 “미국 침략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유조선 1척을 발사체로 공격했다. 이에 대응해 IRGC 해군은 적 선박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IRGC 항공우주군은 즉각 미국의 항공기·헬기 기지와 해군 5함대 사령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전날 이란의 핵심 석유 시설 하르그섬으로 향하던 보츠와나 선적 유조선 렉시호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해당 선박이 미군의 정지 명령과 경고를 24시간 동안 수차례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IRGC 표적은 바레인 미 해군 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공군기지였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에서 “이란의 모든 공격은 실패했다. IRGC의 주장은 허위”라며 “IRGC가 5함대 기지에 발사한 미사일 3발은 바레인군 방공망에 요격됐고, 쿠웨이트 공군기지에 쏜 미사일 2발은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했다”고 맞받았다. 이어 다수의 드론도 방공망에 모두 격추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쿠웨이트 정부는 이날 공습으로 쿠웨이트 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1명이 사망하고, 최소 6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공항 작업자와 승객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은 공항을 일시 폐쇄했다가 운항을 일부 재개했다. 로이터통신은 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공항을 비롯한 주요 민간 시설을 목표로 했다”며 “쿠웨이트군이 13발의 미사일과 17대의 드론을 추적·요격했다”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대(對)이란 제재 완화의 최우선 조건이 핵 포기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2일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대가로 이란에 제재 완화를 제시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그것은 논의되지도, 제안하지도 않았다”며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보유와 핵 활동을 내려놓는다면 연계된 제재 완화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북한보다 더 심각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금이 (북한보다) 더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협상이 중단됐다는 보도에 대해 “허위이며 잘못된 것”이라며 “대화는 이날까지 계속됐다. (이란은) 어떤 식으로든 협상을 타결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공개된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선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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