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5명 신원 확인… 잔해물 확인한 유가족 오열
경찰 화재 원인 규명 수사에 속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화재로 숨진 5명이 사고 발생 이틀 만인 3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화재 원인과 회사 측 책임 여부를 규명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DNA) 분석 등을 통해 사망자 5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사망자들의 시신이 유가족에게 모두 인도됐다. 충남대병원에 있던 시신 2구가 유성선병원으로 운구되면서 5명 모두 유성선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게 됐다.
관할 지자체인 대전 유성구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유가족·한화 등과 장례 절차 논의를 진행했다. 합동분향소는 4일까지 유성구청 1층 로비에 설치될 예정이다. 조문은 5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자들 빈소가 마련되는 유성선병원 장례식장은 침통한 모습이었다. 한쪽에선 일부 유족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한 유가족은 경찰이 현장에서 추가로 수거한 잔해물을 유성선병원 안치실에서 일일이 확인한 뒤 “하나하나 다 내 피고 마음인데…”라며 눈물을 떨궜다. 그는 “시신의 잔해물이 더 발견되지 않을 때까지 찾고 나서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이 보낸 일회용품과 근조기 등 장례용품은 반입되지 못한 채 입구에 쌓여 있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오전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사죄했다. 유가족들은 회사의 미흡한 안전관리 대책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사고 수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유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국과수, 소방본부, 안전보건공단,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전날 현장에서 전도된 벽 일부와 가림막 철골 등을 중장비로 제거하고 감식을 했다. 발화 의심 추정 부위를 확인한 합동감식팀은 연소 잔해물 등을 다수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사고 현장에서 기관별 현장감식을 이어갔다.
대전경찰청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64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은 현장에 있던 경상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고 당시 상황, 근무 환경 등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는 첫날부터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합동감식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김성준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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