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안문 유가족 묘지 방문 첫 금지

중국이 ‘천안문 사태’ 37주년인 4일 희생자 유가족의 완안묘지 방문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금지했다. 지난해 묘지 방문 때 카메라·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한 것과 비교해 ‘천안문 사태 지우기’ 시도가 더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대만 중앙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천안문 사태 희생자 유족들은 4일 희생자들의 유해가 묻힌 완안묘지에 갈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 유가족은 “경찰이 찾아와 묘지를 방문할 수 없다고 통보했지만,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중앙통신에 말했다.
유가족들은 매년 6월 4일 경찰 동행하에 완안묘지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해 왔다. 천안문 사태 희생자 왕난의 어머니인 장셴링은 2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우리가 완안묘지에 가는 것을 막고 추도사 낭독이나 조문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예전에는 모두 일상적인 일이었는데 이제는 그곳에 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일은 전에 없었다”고 말했다.
1989년 4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전개된 민주화운동은 같은 해 6월 4일 군부에 의해 무력으로 진압됐다. 그 과정에서 수백에서 수천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천안문 사태 희생자 유가족으로 구성된 ‘천안문 어머니회’는 3일 천안문 사태의 진실 규명과 희생자·유가족에 대한 합당한 배상,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추모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천안문 사태에 대한 언급 자체를 금기시하며 추모 움직임을 단속하고 있다. 천안문 어머니회가 매년 열던 새해 모임도 지난해 12월부터 금지했고 이들의 외부 접촉과 활동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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