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지선 투표율에…여야 모두 “우리가 유리”

여야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저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신호라고 해석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방선거 투표율은 54.7%를 기록했다.
이는 제8회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 53.2%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시간대별 투표율 집계를 시작한 제2회 지방선거(1998년) 이후 같은 시간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민주당 “국정 정상화 바라는 민심 반영”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투표율에 ‘내란 종식’과 ‘국정 정상화’를 바라는 민심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높은 투표율은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내란이 여전히 종식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시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와 보수, 민주당과 국민의힘 진영 모두가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금까지 투표율이 높았을 때 실제로 민주당에 유리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딱 한 표가 부족하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투표장에 나와 달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병도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대한민국이 과거로 회귀하느냐 미래로 도약하느냐를 판가름할 중차대한 선거”라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마지막까지 주권자 국민으로서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주시기를 바란다”면서 “나 하나쯤은 안 해도 그만이라는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플라톤이 말한 최악의 저질들에게 우리를 지배할 기회를 주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보수 결집·정권 심판 표출”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을 정권 심판론과 보수층 결집의 결과로 해석했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투표율이 놀라울 정도로 치솟고 있다. 이재명과 민주당의 오만과 폭정을 반드시 끝내겠다는 국민의 분노 투표, 심판 투표”라며 “아직 투표를 안 하신 국민들께서는 지금 바로 투표장으로 나가달라”고 말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도 “본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보통 우리 당에 호의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며 “보수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공소취소 특검’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리는 것들이 오히려 대구의 중도층까지 포함한 범보수 진영을 묶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며 “정권심판론에 대한 의견이 많고 그게 높은 투표율로 나타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장 대표는 당 공식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TV’에 출연해 “서울, 부산, 울산 등 접전 지역에 계신 국민의힘 지지자분들은 꼭 투표장으로 가셔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 지역 투표율이 다소 낮은 것 같다”며 “강남에 살고 계신 유권자 여러분은 지금 투표장으로 가셔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도 입장문을 통해 “한 표가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접전 지역이 적지 않은 만큼 아직 투표하지 않으신 국민 여러분께서는 6시까지 꼭 투표장으로 향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정청래는 의원회관, 장동혁은 중앙당사서 출구조사 시청
여야 당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개표상황실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이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되는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조사를 시청한다.
장동혁 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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