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AI 에이전트 확산에 CPU 중요성 커져…기업들 공급 요청 쇄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중앙처리장치(CPU)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CPU 물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직접적인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3일 연합뉴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탄 CEO는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CPU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에이전트 발전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 아키텍처가 요구되고 있으며, 강화학습과 모델 간 조율 과정에서 CPU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4주 동안 상당수 기업 CEO들이 직접 연락해 CPU 공급을 더 확보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는 상품 추천이나 예약, 업무 처리 등 특정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뜻한다. 중국에서는 '오픈클로(OpenClaw)'와 같은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주목받은 바 있다.
탄 CEO는 이러한 AI 에이전트가 여러 AI 모델과 협업하고 강화학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CPU 의존도가 예상보다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CPU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공급 부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글로벌 AI 산업에서는 대형언어모델(LLM)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해 왔다. 그러나 최근 AI 산업의 흐름이 단순 모델 학습에서 추론과 실행, 자동화 업무 처리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CPU의 역할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CPU 시장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인텔과 AMD가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 엔비디아도 AI 에이전트 시장을 겨냥한 CPU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1일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Vera Rubin)이 현재 완전 생산 단계에 들어갔다"며 "CPU인 베라가 AI 에이전트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탄 CEO는 향후 반도체 산업 경쟁이 단순 개별 칩 성능이 아니라 AI 생태계 전반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텔은 칩 설계와 제조, 시스템 플랫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모두 아우르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AI 시대 핵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인텔에게 전환의 시기"라며 "과거 방식에 머물 수 없고,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인텔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GPU 중심 학습 단계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실행·추론 단계로 이동하면서 CPU 시장의 전략적 가치가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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