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구하려다 중상 입은 17세 고교생…의사상자 지정 추진
광산구, 복지부에 수사자료·의료소견 제출
유족, 이채원 양 이름·얼굴 공개하며 엄벌 촉구
여고생 피살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를 구하려다 중상을 입은 고등학생에 대해 광주 광산구가 의사상자 지정을 신청했다.
광산구는 지난달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서 발생한 여고생 피살 사건 당시 피해자를 돕기 위해 나섰다가 흉기에 찔려 크게 다친 A(17)군에 대해 보건복지부 의사상자심사위원회에 의사상자 지정을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의사상자는 자신의 직무와 관계없이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재산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 행위를 한 사람을 말한다. 심의를 거쳐 의사상자로 인정되면 국가 차원의 예우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A군은 지난달 5일 오전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보행로에서 여고생 이채원(17)양의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다가갔다가 피의자 장윤기(23)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A군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퇴원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산구는 광주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당시 구조 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수사 자료와 의료진 소견서, 진단 자료 등을 확보해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의사상자 인정 여부는 의사상자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되며 결과는 2~3개월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사건으로 숨진 이채원 양의 유족은 최근 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피의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유족에 따르면 이양은 응급구조학과 진학을 준비하며 사람을 구하는 일을 꿈꿔온 학생이었다.
장윤기는 지난달 5일 광주 광산구의 한 보행로에서 귀가하던 이양을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또 다른 10대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장윤기는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을 살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준비했으나 대상을 찾지 못하자 이양에게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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