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안전쟁' 뛰어든 AI…삼성·SK하이닉스, 미토스 활용
반도체 설계·공정 정보 유출 차단 나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핵심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개발한 초고성능 사이버보안 AI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를 활용해 보안 위협 점검에 나섰다. 국가 핵심 산업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사이버 방어 체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앤트로픽이 운영하는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에 참여해 미토스 접근권을 확보했다. 앤트로픽도 2일(현지시간)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15개 이상의 미국 우방 국가 기업들과 기관으로 확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미토스를 이용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목적으로 운영된다.
과기정통부는 그간 앤트로픽과 지속해서 협력해 왔으며, KISA의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국내 주요 기업과 기관이 첨단 AI 기반 보안 점검 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핵심 반도체 기업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토스를 활용해 첨단 반도체 설계와 생산 공정 등에 대한 정보가 새어 나갈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토스는 앤트로픽이 올해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이다. 보안 취약점 탐지와 코드 분석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미토스 공개 직후 주요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에서 장기간 발견되지 않았던 취약점을 찾아내며 정보기술과 보안업계에 충격을 줬다. 지나치게 강력한 능력 때문에 일반 공개가 제한될 정도였다.
이에 앤트로픽은 지난 4월 미국 정부와 보안 기업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출범시켰다. 이후 미토스를 활용해 1만건이 넘는 심각한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발견했다.
업계에서는 첨단 반도체 설계 정보와 제조 공정 기술이 국가 전략자산으로 평가받는 만큼 관련 정보 유출은 기업 차원의 손실을 넘어 국가 경제와 산업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학부 교수는 "AI가 보안의 창과 방패 역할을 모두 하고 있다. 중요한 반도체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AI 활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앤트로픽 역시 AI 인프라 구축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만큼 이번 협력이 양측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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