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부산, 오전 6시부터 ‘오픈런’…최종 투표율 50% 넘나

초박빙이 예상되는 부산·경남은 3일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해운대구 우2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박애교육관에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대기 줄이 10m가량 늘어섰다. 한 투표사무원은 “이른 아침에는 어르신 위주로 투표소를 찾았고, 오전 8시 30분이 지나면서 가족 단위와 젊은 층도 많아졌다”며 “4년 전 지방선거와 비교해보면 아침부터 투표 열기가 높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태련(78)씨는 “지방 살림을 잘 꾸려줄 후보로 선택했다”며 “올해는 부산시장 선거가 박빙일 거라고 해서 유권자의 권리를 150% 행사한다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아이 손을 잡고 온 조주희(38)씨는 “후보를 선택할 때 정당은 고려하지 않았고 오롯이 공약을 보고 판단했다”며 “부산을 발전시키고, 우리 집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배우자와 함께 부산 해운대구 중2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투표를 마친 박 후보는 “우리 위대한 부산 시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며 “오늘 귀중한 한 표를 빠짐없이 모두 나와서 투표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결과 전망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우리 지지층이 대부분 투표해 주시면 저희는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주거지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투표를 마쳤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 투표소 ‘북적’…최종 투표율 50% 넘길 지 관심
부산시장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사전투표율이 21.29%를 기록,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4년 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49.1%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50%를 넘길지 관심이 쏠린다.
초박빙이 예상되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투표소 곳곳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프런 하는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5시 50분 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는 SNS에 “투표소가 아직 안 열려서 기다리고 있다”며 “20분가량 대기한 뒤 투표에 성공했다”고 인증샷을 올렸다.
부산 북구갑 후보로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배우자인 진은정씨가 이날 오전 9시쯤 부산 북구 백양디이스트 경로당 투표소에서 투표할 때 동행했다. 한 후보를 비롯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사전투표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경남지사 선거 역시 ‘초박빙 접전’으로 예상되면서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경남의 사전투표율은 24.64%로, 2022년 지방선거 때보다 3.05%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1동 투표소에서 만난 정모(80)·신모(72)씨 부부는 “내일 되면 온천지가 파란색(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산·경남은 보수가 유지하고 있어야 균형이 맞지 않겠냐”며 “원래는 보수가 잘 못해서 투표를 안 할까 싶었는데, 박빙인 이번 선거 때문에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색 투표소 ‘눈길’…카센터·지하철역사·게이트볼장 투표소로 변신

부산시 연제구 연산5동 제3투표소는 지하철 1호선 역사 안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 연산역 개찰구를 지나 곧장 투표소로 들어서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선거법상 ‘투표서 건물 내부에선 인증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내용과 관련해 ‘지하철역 내부에서 인증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묻는 유권자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선거사무원은 “투표소를 벗어나면 역사 내부에서는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 투표소를 찾은 연산동 주민 정철준(43)씨는 “공휴일이지만 업무가 있어 출근하던 중 잠깐 들러 투표했다”며 “지난번(2022년 지방선거)과는 달리 부산시장 후보 선거가 박빙이어서 주변에서도 관심이 더 높아진 것 같다. 지역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1동 게이트볼장’에서는 평소 어르신들이 ‘탁’, ‘탁’ 게이트볼을 치는 대신 투표용지에 ‘꾹’, ‘꾹’ 도장을 찍기 바빴다. 한 손에는 투표용지를 들고 한 손에는 지팡이를 쥔 70~80대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장의 푸른 인조잔디를 밟고 기표소에 드나들고 있었다. 이곳은 매년 선거 때마다 투표소(구암1동 제2투표소)로 바뀐다.
현장에서 만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인근 경로당은 너무 좁고, 주변에 투표소로 쓸 만큼 공간이 넓은 공공시설이 없어 이곳을 투표소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창원=이은지·김민주·안대훈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페이스X 상장 후 폭락”…그때 쟁여라, 10배 오를 K유망주 | 중앙일보
- 첫째 아들 조울증 10년 뒤…“난 예수야” 둘째까지 덮쳤다 | 중앙일보
- 여교사에 “일진 4명 다 끌고와”…탐정 푼 엄마의 ‘학폭 복수’ | 중앙일보
- 성매매 민원 터졌던 ‘박카스 할머니’…인천 만월산에 다시 떴다? | 중앙일보
- 광주서 15세 상의 벗기고 집단폭행…주변 학생은 담배만 피웠다 | 중앙일보
- “가진 게 돈뿐” 70대 남성 현금 꺼내더니…20대 남성에 충격 성희롱 | 중앙일보
- “촬영 중 강압적 성관계” 여성 출연자들 폭로…영국 인기 예능 결국 | 중앙일보
- “성인 3명이 15분간 씨름”…부산서 잡힌 164㎝ ‘전설의 심해어’ 정체 | 중앙일보
- 신발 23켤레 닳았다…367일 연속 마라톤, 세계 기록 깬 여성 | 중앙일보
- 박미선, 암투병 끝 예능 복귀…“남편 이봉원 믿고 출연 결정”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