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의 유산 이어받겠다" 오스틴, LG 외인의 새 역사와 상징으로
이형석 2026. 6. 3. 10:30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최초' 역사를 썼다.
오스틴은 지난 2일 KT 위즈와 원정 경기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한차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2023년 KBO리그 데뷔 이후 4시즌 만에 달성한 100홈런으로, 외국인 선수로는 9번째(리그 통산 109호)다. 특히 LG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이다. 경기 후 오스틴은 방송 인터뷰에서 100홈런에 대해 "뜻깊은 기록이다. 팀과 팬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라 반갑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2024년 7월 케이시 켈리의 고별식을 지켜본 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켈리 같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그의 유산을 이어받겠다"라고 다짐했다. 2019년부터 2024년 여름까지 뛴 켈리는 LG 외국인 선수로는 가장 많은 73승(평균자책점 3.26)을 올렸다.
오스틴은 이미 LG 외국인 타자의 새 역사를 썼고,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LG에서 4시즌을 뛴 외국인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트윈스 역사상 최고 외국인 타자'를 예약한 오스틴은 2023년 LG 외국인 선수 최초로 골든글러브(GG)를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듬해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타점왕(132개)에 오르면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이상 2024년)을 기록하며 GG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LG 타자 최초로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국 4년 차를 맞은 오스틴은 "지난해 내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책임감을 느끼고 지난겨울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올 시즌 타율 0.341(6위) 14홈런, 43타점(4위) OPS(출루율+장타율) 1.033(1위)을 기록 중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스포츠 투아이)가 3.30으로 전체 1위, 결승타는 5회로 공동 2위다.

오스틴은 LG 선수 최초 홈런왕 등극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오스틴은 2일 KT전 홈런으로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섰다. 그는 경쟁자인 김도영에 대해 "정말 좋은 타자다. 투수들이 상대를 많이 하지 않거나 승부를 피하는 등 어느 정도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다. 함께 힘을 냈으면 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오스틴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홈런 14개 중 절반을 잠실구장에서 때려냈다. 오스틴은 "잠실구장 장외 홈런을 치고 싶다"며 "한국에서 행복하게 야구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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