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넘어 장르 다변화 본격화…라이온하트, 글로벌 시장 도전장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대표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성과를 발판으로 장르와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역량을 유지하면서도 육성 시뮬레이션, 슈팅 등으로 라인업을 넓히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는 3분기 출시 예정인 '오딘Q'를 비롯해 '프로젝트C', '프로젝트S', '프로젝트O' 등 신작 4종을 개발 중이다.
핵심은 오딘으로 입증한 MMORPG 개발 역량을 후속작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신규 장르와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하는 데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국내 게임업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모바일 시장을 넘어 검증된 지식재산권(IP)과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과 PC·콘솔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 시장 성과를 낸 넥슨·크래프톤·펄어비스 등은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됐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역시 오딘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후속 라인업을 통해 성장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출시한 오딘으로 이름을 알린 개발사다. 오딘은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른 뒤 18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도 대상을 포함한 4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대만·홍콩·마카오 등을 거쳐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권역을 넓혀왔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딘 이후 장르 확장을 위한 시도도 이어왔다. 지난해 1월에는 로그라이크(사망시 능력치를 상실하는 구조) 모바일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을 한국을 포함한 220여개국에 자체 서비스했다.
세로형 인터페이스와 몰려드는 적을 처치하는 액션을 앞세운 이 작품은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인기 1위를 기록하며 회사의 신규 장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 같은 확장 흐름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먼저 오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신작 오딘Q를 오는 3분기 선보인다.
오딘Q는 3D 심리스 오픈월드를 추구하는 MMORPG로 이용자 간 협동을 통해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랫폼은 PC와 모바일이며 한국·대만 등 글로벌 MMORPG 주요 시장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오딘Q가 기존 강점인 MMORPG 개발력을 잇는 작품이라면 프로젝트C는 이용자층을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이 게임은 '네뷸라 아카데미'에서 펼쳐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육성 시뮬레이션 수집형 RPG다.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며 한국과 일본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MMORPG와 다른 문법의 장르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장르 다변화 방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중장기 라인업은 PC·콘솔 기반으로 확장된다. 프로젝트S는 SF 기반 포스트 아포칼립스 콘셉트의 슈팅 게임이다. 콘솔과 PC 스팀 플랫폼을 겨냥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한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쌓아온 그래픽 기술과 액션 연출 역량을 슈팅 장르로 확장하는 시도다.
프로젝트O는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실사형 북유럽 신화풍 판타지 PC MMORPG다. 오딘으로 축적한 북유럽 판타지 세계관 구현 경험을 PC 플랫폼 중심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딘 이후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중장기 성장성을 가늠할 핵심 라인업으로 꼽힌다.
이러한 복수의 신작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인력 확충과 기술 투자가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최고를 위해 최고들이 모인 곳'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발 인재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인력 규모는 지난 2021년 119명에서 2022년 264명, 2023년 391명, 2024년 446명, 2025년 486명으로 늘었다. 올해 기준으로는 500명을 넘어선 상태다.

기술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내부에 3D스캔실과 모션캡처실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화 산업에서 쓰이는 스턴트 기구를 활용해 보다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구현하고 있다. 사무실 내 모션캡처실은 2곳으로 각각 카메라 50대와 28대 등을 활용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 환경 구축도 주요 전략 중 하나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장기 근속자 리프레시 휴가, 복지카드, 휴양시설 이용 지원 등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전 직원에게 허먼밀러 의자를 지급하고 사내 마사지실과 수면실, 샤워실 등도 마련했다.
가족 친화 제도도 눈에 띈다. 회사는 임신 단계부터 축하 선물을 지급하고 임신으로 회사 건강검진 이용이 어려운 경우 동일 기준의 임산부 검진 비용을 별도로 지원한다.
난임치료휴가는 법정 기준인 2일 유급보다 많은 3일 유급으로 운영한다. 법적으로 여성 근로자에게만 적용되는 유·사산휴가를 남성 구성원에게도 5일 유급으로 제공하고 있다.

단체보험 보장 범위는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까지 포함되며 소노, 한화리조트와 제휴를 맺어 휴양시설 이용도 지원한다. 주거 안정을 위한 대출이자 지원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인재 경쟁이 치열해진 게임업계에서 개발 인력을 붙잡기 위한 복지와 조직 문화가 중요해진 흐름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하반기 라인업이 오딘 이후 성장성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딘Q로 기존 흥행 IP 확장의 성과를 확인하는 동시에 프로젝트C를 통해 신규 장르 도전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프로젝트S·O로 개발사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관건은 오딘의 성공 경험을 타 장르와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느냐다. 각 장르에 맞는 완성도와 운영 전략, 글로벌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인력 확충, 기술 투자, 복지 제도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딘으로 입증한 개발 역량을 일회성 성과가 아닌 다장르 라인업 제작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행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오딘을 넘어 글로벌 종합 게임 개발사로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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