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일꾼 선택의 날, 내 한 표가 동네와 정치 미래 바꾼다

2026. 6. 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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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도장. 김경록 기자

오늘은 6·3 지방선거 투표일이다.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 시·도 의원 등 4년 임기의 지역 일꾼을 새로 뽑게 된다.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 방향을 결정하게 될 시·도 교육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지방선거는 지역과 동네에서 주민의 일상과 밀접한 정책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다는 점에서 대선이나 총선에 못지않은 중요성을 갖는다. 도로 정비나 대중교통 활성화, 생활 복지와 지역 개발, 자녀 교육 등 주민이 매일 체감하거나 필요로 하는 사안을 이들이 담당한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지역에 따라 많게는 8장의 투표지를 받아 자신의 표를 줄 후보를 골라내야 한다. 시장부터 구의원 출마자까지 수십 명 후보의 공약을 일일이 따져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진보·보수 성향별로 출마한 교육감 후보만 해도 여러 명이어서 유권자가 후보 이름조차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는 나의 한 표 없이는 달성되지 않는다.

가정으로 배달된 홍보물이나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각 후보의 공약과 살아온 길을 살펴보고 조금이라도 나은 후보를 고른 뒤 투표장으로 향할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 기초단체장 3명과 지방의원 510명이 이미 무투표 당선됐다. 영호남을 기반으로 둔 거대 양당이 상대방 텃밭에 후보를 내지 못했거나, 수도권 기초의원 선거를 사실상 양분하는 ‘적대적 공생 관계’ 때문이다. 이 가운데 약 4명 중 1명꼴인 138명이 전과자다. 그런 만큼 지지 정당만 보고 ‘줄투표’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적격 후보들을 최대한 걸러내려는 유권자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이기도 하다. 14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열린다. 이후 2028년 4월까지 전국 단위 선거가 없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권자를 향해 ‘정부 지원’을,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부 견제’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 결과는 부동산과 세금 정책, 검찰개혁 등 국정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이후 지리멸렬했던 보수 야당의 향배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늘 우리의 한 표가 동네와 정치의 미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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